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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백제 왕궁성의 미터스리 추적

1965년 전북 익산의 왕궁리 5층석탑에서 발굴된 금제금강경은 순금으로 제작돼 세계에 유례가 없는 진귀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발굴 40주년, 금제금강경은 최근 백제 때 작품인 것으로 밝혀져 다시 한 번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백제 문화재가 통일신라양식의 탑에 들어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KBS1 '역사스페셜-미스터리추적 신라탑에 백제금강경이 들어있는 까닭은'(23일 밤 10시)이 그 비밀을 추적한다.

기울어져 가던 탑신 복원을 위해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국보급 유물은 금제금강경과 함께 청동여래입상·녹색 사리병 등 10여 점. 잡풀이 무성한 들판에 외로이 서 있던 탑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탑에 대한 어떤 기록이나 주변에 다른 유적도 없었기에 40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 어마어마한 유물에 관한 발굴보고서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 '역사스페셜'이 그 미스터리를 따라가 본다.

더욱 의문스러운 점은 탑과 사리유물의 제작연대가 다르다는 것. 금강경과 함께 출토된 사리함의 문양이 백제의 사비시대에 나온 문양과 같은 것으로 최근 분석됐다. 금강경의 글씨체는 중국의 육조 사경체와 같아 7세기를 넘지 않는 '백제' 시대의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같이 출토된 청동여래입상과 석탑은 통일신라 작품. 어떻게 금강경만이 백제 시기 작품으로 통일신라 탑에 봉안됐는지도 알아본다.

'역사스페셜'은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본의 고문서 '관세음응험기'에서 관련 단서를 발견했다. 문헌에 백제 무왕의 왕궁리 천도와 그 일대 사찰 조성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었기 때문. 발굴현장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관세음응험기'의 기록과 왕궁리 유물과의 관계를 검증해 본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왕궁(王宮)리는 바로 백제 무왕이 천도를 한 곳으로, 여기에 백제 궁전이 있었다는 사실이 1990년대 이후 발굴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발굴결과를 토대로 백제 왕궁을 그래픽으로 복원했다. 그동안 백제 왕궁은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었기에 익산 왕궁성의 가치는 더욱 크다.

40년간 침묵에 잠긴 왕궁리 유물의 미스터리 추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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