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나라 경제를 홀로 지탱하는 삼성을 이처럼 매도할 수 있느냐는 측, 삼성과 이건희(李健熙) 회장 일가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다. 최근 삼성전자는 경기 기흥'화성에 오는 2012년까지 330억 달러(34조 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1만4천 명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된다고 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세계 1위 IT 기업 인텔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삼성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박수를 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풀어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지원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지역 경제 측면에선 서운한 점도 적지 않다. 기존 반도체 생산 라인이 노후화한 구미 지역에 투자한다면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었기에 그렇다.
이러한 삼성에 대해 여론은 뭇매를 가하고 있다. 왜 그런가. 이는 삼성이 먼저 자문자답(自問自答)해 봐야 할 문제다.
반복되는 공정거래위 조사 거부와 방해, 기업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 무노조 정책, 변칙 증여, 정부 정책까지 흔드는 인적 네트워크 등 삼성과 관련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삼성은 먼저 자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삼성공화국'이란 비판이 삼성의 독주와 독식에 대한 견제 때문일까.
외국 전문 기관의 평가도 썩 좋지는 않다. 세계적 경제 전문지 '포춘'은 '2005 사회적 책임도 100대 기업'순위에서 강성 노조를 지닌 현대자동차를 29위, 무노조의 삼성전자를 68위로 선정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임원들이 대거 올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10월 국감은 '삼성 국감'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에서 삼성의 정면 돌파 의지가 읽힌다. 소유 지배 구조와 관련한 논란도 정공법으로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순환 출자 구조를 개선하고 선진적인 기업 지배 구조를 도입해 삼성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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