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우여곡절 공천심사

결국은 "이길 수 있는 후보"

한나라당 대구 동을 재선거 공천은 15명이나 되는 후보 풍년 사태에서 결국은 전략공천으로 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은 지난달 15일 박창달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결정되자마자 나온 것이었다. 당시 박근혜 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이 유 의원에게 직접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 의원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나가라고 한다면 고려해 보겠지만 스스로 나설 생각은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가 지난 후 21일부터 3일간 접수한 공천신청에는 당초 예상대로 후보신청이 홍수 사태를 빚었다. 비공개로 신청한 주진우 전 의원을 포함해 모두 15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것.

하지만 당 공천심사위는 이들에 대한 공천심사를 계속 미뤄왔다. 지난 27일 열린 공천심사에서는 당초 계획과 달리 대구 동을 공천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 없이 안택수 대구시당 위원장으로부터 현지 분위기를 듣는 것으로 회의를 마쳤다.

30일 심사위가 15명 중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면서 당 분위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략공천설은 물 건너 가는 듯이 보였다.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조기현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주진우 전 의원으로 후보를 압축해 1, 2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의 가상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나올 경우 그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할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하지만 3일 열린 심사위에서 이들 후보들이 모두 이 전 수석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공천방향은 애초의 전략공천으로 돌아섰다. 안택수 시당위원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현지분위기를 도외시하는 후보공천 결과가 나올 경우 책임질 수 없다"며 전략공천을 주문했다. 시당 측은 자체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이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왔다며 관련 자료를 넘기기도 했다. 결국 심사위는 유 의원 공천을 위해 2차 공모를 하는 형식을 갖춰 만장일치로 유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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