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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동 화백-구광렬 시인 작품

'한 일(一)자' 서예가로 유명한 노상동(53) 화백이 15번째 개인전을 7일부터 봉성아트홀에서 연다. 지하 전시공간은 물론 2층 전관을 빌렸다. 개인전으로 치면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다. 구광렬(49·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시인의 작품이 캔버스 하나에 공존하는 시화전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시화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구광렬 시인이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로 쓴 작품들이 노상동 화백의 강렬한 그림 속으로 박혀들었다. 멕시코인들에게 한국의 문인화를 알리고 싶었던 구 시인에게 서양화의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노 화백의 작품이 눈에 들었다. 구 시인의 제안을 받은 노 화백은 흔쾌히 승낙, 두 사람은 지난 7월 이를 시화집(멕시코 에온출판사 발간)으로 엮어냈다. 멕시코시티 중심가에 클라우스트로 데 소르 후안나 예술대학교에서는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회도 열었다. 당시 전시회에는 멕시코의 유명 작가들과 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해 한국의 독특한 시화 예술세계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이 소식을 문화면 톱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4일 끝난 서울 전시회에 이어 열리는 대구 전시회에선 시화집에 담긴 작품 56점이 그대로 펼쳐진다. "동양적인 주제를 서양적인 소재로 펼쳐내고자 한다"는 노 화백의 작품은 색의 향연을 펼치듯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의 오방색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색깔의 바다 속을 하늘거리며, 혹은 몸부림치며 들어선 것은 노 화백이 일생의 주제로 삼고 있는 '한 일(一)'자다. '끝이 없다'는 '한일자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색채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선(線)을 바탕으로 한 무한성으로 확장'한다는 노 화백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노 화백은 "한국만의 문인화가 아닌 세계로 뻗어나가는 문인화로서의 가능성을 보고자 한다"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2층에서는 '서예와 현대미술의 결합'이 더욱 확장된 개인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회는 13일까지 계속되며 올 연말 울산대학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053)421-151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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