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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4强은 '어제 내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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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시원한 승전보를 전했다. 하지만 다분히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50초 만에 터진 첫 골과 후반전 막판에 넣은 추가 골, 모두 이란 수비 선수의 발을 맞아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승리 자체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처럼 쉼 없이 상대를 압박해 경기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전임 조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을 조련할 시간이 없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신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몇몇 신인 선수를 새로 발굴하긴 했으나 거의 비슷한 선수들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리 대표선수들의 능력이 하루아침에 급격히 좋아졌을 리는 만무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 대상이던 한국 축구대표팀을 단 며칠 만에 환골탈태시킨 비법은 무엇일까.

◇ 아마도 월드컵 4강 이후 타성에 젖어있던 '붙박이' 대표선수들과의 심리전에서 거둔 승리가 아닐까. 유명 선수라도 독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을 심은 것이다. 능력이란 나무는 견제와 경쟁, 그리고 위기 의식이란 물을 먹고 자란다. 반면 자만심과 무사안일은 어느 조직에서나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과 마찬가지다. 본프레레의 실패는 '한번 대표 선수는 영원한 대표'란 선수들의 타성을 깨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영원한 일등은 없다'는 교훈은 세계 최대의 미국 자동차 회사 GM의 몰락에서도 배울 수 있다. GM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 카 등 연료 절약형 자동차 개발에 전력투구한 것과 달리 '기름 먹는 하마' 자동차를 계속 양산했다. 종업원들에게도 과도한 복지 비용을 지출, 경영난이 가중돼 신용등급이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 아드보카트 감독의 스승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란 '토털 사커'를 창시해 네덜란드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다. 지난 3월 타계한 미헬스 감독은 198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고 했다. 영원한 일등은 없다는 말을 대체한 수사(修辭)에서 명장의 철학이 느껴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 달성 이후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드보카트는 무슨 말을 남길까.

조영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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