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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갤러리 개관 기념 김창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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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깊이는 어디까지…

수채화인 듯 모자이크인 듯한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필로갤러리(053-428-0118) 개관 기념으로 11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김창태전의 근작 30여 점에선 이미지가 퇴화된 흔적만이 남아 있다. 색깔의 점묘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인식은 흐릿한 기억 속 어딘가를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서양화 전공이지만 동양적 요소를 섞어 작업해왔던 김씨는 이미 지난 3월 "단순함 속에 더 큰 깊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전 그림보다 더 단순해지지 않을까"라며 작품 흐름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약속이라도 지킨 것일까? 이미 현실과 비현실이 어우러져 새로운 풍경들을 만들어내던 김씨의 작품은 최소의 이미지만 남아 현실의 영역을 넘은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씨의 이번 작품들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동양화의 준법(峻法)에 가까운 '경험적인 붓터치'가 독립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속을 걷는 것과 같은 경험을 유발시켰던 김씨의 이전 붓터치는 사물을 재현하는 요소로 사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붓터치 그 자체의 성질만 남아 무엇인가 소통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김씨의 작품 속에는 자연적인 이미지들이 사라지고 최소한의 이미지만이 남았다.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던 나무나 사람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집도 거의 사라졌다. 흑백의 이미지에 캔디 색 컬러를 과감히 사용하면서 몽환적 느낌은 더욱 힘을 받는다.

김씨가 새로 관심을 가진 것은 '경계의 문제'이다.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색이 점과 점으로 중첩되면서 만들어내는 경계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변의 공간 같은 느낌을 준다. 중국 사막지방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에선 순례자의 길 같은 느낌도 든다.무표정한 것 같으나 수많은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정적인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없이 많은 것을 얘기하는 듯한 김씨의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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