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검장에서 자리를 옮긴 정상명(사시 18회) 대검차장이 차기 검찰총장(35대)에 내정됨으로써 대구고검장을 거치면 영전된다는 그동안의 소문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제까지 정 차장을 제외한 대구고검장 출신 검찰총장은 모두 8명. 정 차장은 현 정부 들어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법무행정 개혁을 이끄는 법무 차관에 임명됐다가 대구 고검장, 대검차장으로 영전됐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8기) 시절부터 8인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공사 구분이 뚜렷하면서도 업무 처리가 확실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일찍부터 검찰 총수 물망에 올라 있었다. 아직 대통령의 정식 지명과 함께 국회 청문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경북고 동기이며 야당과의 관계가 비교적 좋은 점을 감안할 때 총장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차장 이전에 대구고검장(33대, 2002년)에서 곧바로 총장이 된 경우는 33대 송광수(사시 13회) 총장이 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송 총장은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과 더불어 대선자금 비리 수사로 국민적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9대(1999년) 고검장을 지낸 경북고 출신 박순용(사시 8회)씨도 그해 곧바로 검찰총장에 임명됐다.그 전에 대구고검장에서 곧바로 검찰총장이 됐거나 다른 자리로 영전됐다가 총수에 오른 인물은 박종철(21대 고검장, 25대 총장), 김기춘(18대 고검장, 22대 총장), 김종경(12대 고검장, 16대 총장), 오탁근(11대 고검장, 15대 총장), 정창훈(4대 고검장, 10대 총장), 정순석(3대 고검장, 6대 총장) 씨 등이 있다. 특히 15대, 16대 총장은 모두 대구고검장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김기춘 당시 대구고검장은 대구에 부임했을 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대 대구고검장 출신들이 모두 영전했기 때문에 나도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는데 이후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총수에 임명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정 차장의 총장 내정 소식에 대해 대구 고·지검 검사들은 대부분 환영 분위기다. 특히 '대구검찰을 거치면 앞길이 밝다'는 검찰 내 속설이 계속 사실로 나타나길 바라는 모습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동안 대구 검찰은 대구 법원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법조 인력 양성 사관학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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