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최종 마무리 전략: 끝까지 한 과목이라도 포기말라

현행 대학입시는 단 한 번의 수능시험 결과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단판승부라고 할 수 있다.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능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어떻게 마무리 학습을 하고 생활 관리를 하느냐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 불안과 초조함에 휩싸이기 쉬운 지금 시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마무리 요점 정리 방법

수능시험일이 임박할수록 자신 없는 과목을 포기하고 쉬운 과목에만 집중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신이 약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이 있다.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 없는 과목에 시간을 더 할애하되 모든 과목에 일정 시간을 적절하게 안배해야 한다.

올해 수능시험도 기본적으로는 쉽게 출제될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어느 한 과목이라도 포기하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평소 소홀히 했거나 출제 비중이 큰은 단원을 중심으로 확인학습에 치중하되, 지엽적인 것보다는 단원별 요점을 고르게 훑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와서 새로운 참고서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출판사나 저자에 따라 문제풀이 방식과 시각이 달라 판단력에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와 교과서를 반복해 확인하며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시간안배와 문제풀이 요령을 익히는 것이 좋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정규수업에 충실하여 전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정규수업 후에는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일 학습계획을 세워 성취감을 쌓으면 자신감이 유지된다.

▲ 언어영역=날마다 새로운 지문이 나오는 실전문제를 통해 언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지문을 빨리 읽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며 풀이 훈련을 한다. 방송교재와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이 좋다. 듣기는 듣기 대본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화자의 대화과정과 논리적인 흐름을 요약하는 훈련을 한다. 시간이 늘 모자라는 학생들은 실전문제로 시간 안배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수리영역=빨리 푸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주어진 시간 안에 정확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고사장에는 연습장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문제지 여백에 풀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최대의 변별력을 가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중·하위권의 경우라도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원리, 주요 공식, 예제 등을 정리하고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리영역은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포기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기본 개념만 알아도 반 이상은 풀 수 있기 때문에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단원별로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탐구영역=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정리하고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탐구는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 도표, 통계자료 지도 등을 상세하게 익히고, 과학탐구는 실험과 결론 유도 과정, 과학적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 등을 정리한다. 교과서의 기본 원리와 시사적인 문제들을 상호관련지어 생각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사회 탐구=사회 탐구 영역은 교과의 기본 개념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암기식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교과서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사진이나 도표, 그림 등 다양한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과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과학 탐구=과학 탐구 영역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교과 기초 지식에 대한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이다. 따라서 반드시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용어를 정리해 보고 특히 그림이나 그래프, 도표 등의 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을 체크해 본다. 또한 최근 수능에서는 교과 내용과 실생활을 관련짓는 문제를 중요시하므로 과학 관련 주요 시사 쟁점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외국어 영역=매일 새로운 지문의 실전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언어 감각을 유지한다. 어휘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지금까지 본 참고서나 문제지에 나온 단어들을 가볍게 다시 훑어보면 도움이 된다. 문법이 약한 학생은 지금까지 출제된 기출 문제를 한 번 풀어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듣기평가는 그림을 통한 특정 인물이나 장소 찾기, 수나 시간 계산, 전화통화 관련 문제 등에 유의하며 대비하되 지금까지 공부한 테이프를 반복 청취하며 패턴을 익히고 감각을 유지한다.

◇ 오답노트 정리

지금쯤 봐야할 과목은 많고 무슨 과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를 몰라 막막해 하는 수험생이 많다. 전 과목을 차근차근 다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아무 계획성 없이 이 과목 저 과목을 체계 없이 집적거리자니 시간 낭비다. 보름 정도를 앞둔 현재 최선의 방법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와 공부했던 참고서,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며 틀렸던 문제, 소홀히 했던 단원, 확실하게 몰랐던 부분 등을 다지는 것이다. 정리를 하면서 다시 봐야 할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은 표시를 해두었다가 수능시험 2, 3일 전에 다시 보면 자신감과 심리적 안정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치른 문제를 훑어볼 때 수학, 과학의 경우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어보아야 하며, 사회탐구는 틀린 부분 주변도 폭넓게 살펴보아야 효과가 있다. 언어영역은 틀린 과정, 즉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외국어의 경우 가장 손때 묻은 참고서로 기본 어휘나 자주 활용되는 구문 등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생활 관리

▶ 생활패턴을 낮 주기로 바꿔라

많은 수험생들이 야행성 생활에 익숙해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니 오전 시간에는 힘이 없고 집중이 잘 안 되는 수험생이 많다. 수능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는 사실과 일반적으로 잠 깬 후 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두뇌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수능 시간표에 맞추어 낮 주기로 생활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잠은 6시간 이상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 회복이 빠르고 낮 시간에 더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학습 능률을 저하시킨다. 이런 생활이 며칠 계속되면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해 자포자기의 상태로 시험을 맞이하기 쉽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다가 실제 시험을 망치게 되는 학생들 대부분이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 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한두 시간 공부를 더 하는 것보다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3일에 한 번 정도는 온수욕을 하며 피로와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평소보다 20~30점을 더 받은 수험생들을 조사해보면 시험 당일 몸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건강 문제에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이 상쾌하고 가벼운 상태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 수업시간을 놓치지 말라

시험이 임박했다고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과 외에 다른 과목을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보다 더 어리석을 일은 없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한두 과목에 치우치기 쉽고, 그러다 보면 전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평소 성적이 잘 나오는 수험생이라도 정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재수생 중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서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 경우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상위권 재수생들이 마지막 정리에서 균형을 잃어 고득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안정감을 가져라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면 급격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학습 환경, 방법 등을 바꾸기가 쉽다. 입시 막판 생활 패턴의 급격한 변화는 기분을 전환시켜 주고 학습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가중시켜 생활의 활력을 잃게 하며, 결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의 학습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은 기분을 전환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말을 이용해 가벼운 산행이나 산책을 하며 결의를 다져보는 것도 좋다.

▶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교과서나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가 쉽다. 문제 풀이를 할 때도 끝까지 답을 구하지 않고 조금 생각하다가 답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보통이다. 남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면 시험 당일 문제 풀이 감각이 둔해져서 알고 있는 문제에서 실수하기가 쉽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교과서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당시 정리하면서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정한 시간 안에 끝까지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가질 때 한결 찾기가 쉽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자신을 신뢰하라

시험일이 임박하면 교실 분위기는 금세라도 터질 듯 긴장에 휩싸인다. 과도한 긴장과 불안감은 휴식시간을 갈수록 어수선하게 만든다. 불안한 마음에 모여서 떠드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같이 떠들 때는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잠시 잊을 수 있지만 혼자 있을 때면 더욱 공허하고 허탈해지며 심한 경우 생활 리듬이 급속하게 깨지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주변의 소란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누구도 수험생에게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하는 만큼 수험생 스스로 하루하루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달성해 성취감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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