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욘사마 열풍' 중국대륙 상륙

일본 열도를 달군 '욘사마 열풍'이 중국 대륙의 중심인 베이징(北京)에 상륙했다.

'욘사마' 배용준이 영화 '외출' 개봉에 맞춰 베이징에 도착한 11일 서우두(首都)공항은 '페이융쥔(배용준의 중국식 발음)'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그칠 줄 몰랐다.

공항 보안 관계자는 비행기 도착 예정 4∼5시간 전부터 대형 사진과 플래카드 를 든 중국인과 일본인 여성들이 몰려들어 출구 쪽을 메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출구를 따라 도열해 선 1천명 가까운 여성 팬 가운데 절반 가량은 중국 각지에서 모여 든 팬클럽 회원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일본에서 온 열성 '마마상'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유니폼을 맞춰 입었거나 똑같은 스카프를 두른 여성들이 눈길을 끌었고 태극기와 중국의 오성홍기를 든 팬들도 보였다.

대부분은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 포스터나 대형 브로마이드를 들고 있었고 중국어와 한글로 그를 환영하는 글귀를 적은 현수막을 펼쳐 든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8월부터 배용준 인터넷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우한(武漢) 출신의 40대 여성 탕(唐)모씨는 "2년 전 TV에서 그가 출연하는 '호텔리어'와 '겨울연가'를 보고 반해 인터넷 팬클럽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클럽 회원이 7천명 이상이며, 이런 규모의 팬클럽이 베이징과 상하이에 하나씩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항에서 만난 중국인 팬들은 그의 외모도 마음에 들지만 부드러운 이미지가 마치 한 가족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더욱 끌린다고 팬이 된 이유를 이구동성으로 설명했다.

배용준 얼굴모습이 캐리커처로 그려진 셔츠차림의 한 중년 일본 여성은 "배용준을 보기 위해 이틀 전 여행사를 통해 10여명이 단체로 중국에 왔다"면서 "숙소도 배용준이 묵는 베이징대반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30대로 보이는 다른 일본 여성은 "배용준을 쫓아 베이징에 온 일본 팬이 500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용준은 팬들의 환호 속에 공항에 도착했으나 안전사고를 우려한 중국의 배급사측이 팬들과의 접촉을 허락하지 않아 준비된 승용차 편으로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배용준은 이날 오후 숙소인 베이징대반점 지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회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비교적 정확한 중국어 발음으로 "중국에 오게 돼 기쁘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해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중국 팬들의 열기는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를 차례로 강타한 '욘사마 열풍'이 중국에서도 재연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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