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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기업 일손없어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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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연수생 떠나고…산업기능요원은 30인 이상 업체만

외국인 산업연수생과 산업기능요원들이 턱없이 부족,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연수생제가 점차 고용허가제로 바뀌는 데다 산업기능요원 인력은 매년 제자리걸음이어서 지역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오후 찾아간 성서공단내 한 자동차부품업체. 현재 2명의 베트남인 산업연수생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들은 내년 5월과 8월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업체는 두달 전 7명의 산업연수생을 신청했지만 1명만 배정받았다. 때문에 이 업체는 현재 일손이 모자라 생산기계 6대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허가제 인력도 요청했지만 3, 4개월 뒤에나 배정받을 수 있다는 말에 포기한 상태이다. 공장장 김모(46)씨는 "1차 밴더에 납품을 제때 해야 하지만 일손이 부족해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불법체류자 고용도 생각할 만큼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율암동의 한 자동차부품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3D업종이라 내국인 채용은 꿈도 꾸기 힘든 실정인데 이곳의 베트남인 산업연수생 3명도 내년 7월 계약이 끝난다. 이 업체도 산업연수생을 신청했지만 이미 배정이 끝난 상태. 대표 최모(58)씨는 "정보지 등에 구인광고를 내면서 백방으로 뛰어다니지만 직원을 구할 수가 없다"면서 "경기도 가뜩이나 어려운데 구인난까지 겹쳐 기업할 맛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배정된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2만명 정도. 이 인력들은 지난 6월 이미 배정이 끝나 1만1천여명을 추가 배정했지만 이마저도 지난달 소진됐다.

이에 따라 산업연수생 신청을 받는 중기협 대구경북지회에는 하루 평균 20여건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중기협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는 "고용허가제로 제도가 바뀌는 단계이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역의 경우 4천여명의 산업연수생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기능요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7월 신청·접수가 끝난 이 제도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547개 업체(1천653명)가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역 배정인력은 443업체(446명)에 불과, 올해도 상당수 지역 업체들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갈수록 중기들의 인력난은 심화되지만 산업기능요원 인력은 매년 4천500명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제도는 상시종업원이 30명이상인 법인기업들로 제한돼 지역 영세 업체들은 혜택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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