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태운 항공기들을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의 공항에 착륙시켰다는 주장과 관련해 관련국들이 잇따라 우려를 표명,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국 공항에 CIA 항공기가 착륙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은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모로코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등으로, CIA는 불법 수감 및 고문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 테러 용의자들을 태운 항공기를 이들 국가의 공항을 경유하거나 테러 용의자를 인도하기 위해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CIA 항공기가 지난 7월 20일 오슬로에 착륙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 16일 오슬로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을 소환했다.
스웨덴 정부도 적어도 2대의 CIA 항공기가 지난 3년에 걸쳐 자국 공항을 이용했으며 이들 항공기중 한 대는 범죄자 인도를 위해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에서 사용됐다는 TT통신의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자국 민간항공 당국에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다.
모로코에서도 주간지 '레 저널'이 지난 12일 국가정보기구인 DST 전직 직원을 인용, 모로코 당국은 2002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CIA 항공기들이 적어도 10차례의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일간 엘파이스가 민병대의 보고서를 인용, CIA 항공기가 작년 1월 22일부터 올해 1월 17일 사이에 마요르카섬 중심도시인 팔마의 공항을 최소한 10차례 몰래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세 안토니오 알론소 스페인 내무장관이 15일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CIA 항공기의 공항 이용은 어떤 면에서건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스페인과 미국 간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부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도 공산당과 좌익당 등 2개 야당이 CIA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기 2대가 자국 공항 2곳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16일 나온 것에 대해 정부 측의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마드리드·리스본AFPAP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