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짝퉁시대] '짝퉁' 이래서 좋다 vs. 이래서 싫다

◆이래서 짝퉁이 좋다=사람들이 짝퉁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싼 가격 때문.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제품의 짝퉁은 보통 수십만 원 이내로 살 수 있다. A급 짝퉁의 경우 디자인이나 색감이 명품과 똑같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싸다. 예를 들어 300만 원짜리 샤넬 가방도 짝퉁의 경우 30만 원 정도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

짝퉁을 선호한다는 신모(34'여)씨는 "단지 짝퉁이라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디자인이나 기능성을 모두 본다"라고 했다. 친구에게서나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모아 이것저것 따져서 산다는 것. 신씨는 "국산 메이커 제품들은 왠지 디자인이나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명품을 사자니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A급 짝퉁의 경우 A/S까지 되기 때문에 별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김모(37'여)씨는 싼 가격에 자기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사서 남들에게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짝퉁은 싫다=대학생 김모(25)씨는 얼마 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8만 원을 내고 리바이스 바지를 하나 샀다. 하지만 쉽게 바느질이 틀어지고 물이 빠지더라는 것. 이상하게 여긴 김씨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짝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어 울분만 삭여야 했다.

이렇듯 짝퉁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짝퉁의 범람으로 인해 웃지 못할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얼마 전 큰 마음을 먹고 130만 원 짜리 루이뷔통 가방을 산 최모(28'여)씨는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짝퉁이라는 오해를 샀다. 최씨는 "요즘 워낙 짝퉁이 판을 치다보니 친구들이 좀체 명품이라는 걸 믿질 않았다"라고 속상해했다.

(11월 17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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