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하지만 진짜 입시를 끝내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에게는 특히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라는 마지막 관문을 잘 통과해야만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당장 수시 2학기 대학별 고사가 이달 중 시작되므로 곧바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수시든 정시든 학생부나 수능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합격선 근처에 있는 비슷한 조건의 수험생들에게는 논술·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논술고사=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등 23개다. 대부분 인문계 모집단위지만 자연계 일부 단위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있다. 정시 전형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욕심만 내고 무작정 달려들 게 아니라 지원할 대학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은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논술고사 실시 방법, 예시 문제 기출문제 등을 철저히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만 잘 해도 논술고사의 절반은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동서고금의 고전이나 시사적인 글의 일부를 제시문으로 준 뒤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논제에 대해 합리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객관적인 근거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주장을 논리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단기간에 논술에 필요한 배경 지식을 쌓기는 힘들지만 올해 떠오른 시사 쟁점과 교과서, 전공 학과 등을 연계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틈틈이 논술문 쓰기를 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분량에 맞춰 답안을 쓰는 요령을 익혀둬야 한다. 완성된 글은 모범 답안과 비교하거나 선생님께 보여 지도를 받아야 한다.
◇면접고사=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47개 대학 가운데 심층 면접이나 구술고사의 비중이 높아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 상당수이므로 대학의 실시 방법에 따라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면접은 크게 기초 소양과 전공 적성으로 나뉜다. 기초 소양은 지원동기나 졸업 후 진로, 지원자의 신변 등에 대해 질문한다. 전공 적성은 대학 전공에 필요한 기초 학력을 측정한다. 인문계열은 영어 제시문을 읽고 견해를 밝히거나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논증하는 형태가 많다.
자연계는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문제풀이 과정을 증명하거나 공식유도 과정 등을 설명하게 함으로써 개념에 대한 이해 정도와 적용 능력을 평가한다. 면접고사에 대비하는 방법 역시 논술고사와 유사하다. 대학별 실시 방법과 기출문제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준비의 첫 단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사 문제나 쟁점은 기본 소양과 전공 적성에 두루 출제된다.
면접은 수험생이 면접관과 얼굴을 마주보고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 고사장에서의 행동 방법, 말하는 법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아둬야 한다. 가령 자신감 있게 보이는 법, 잘못된 대답을 했을 때 정정하는 법, 모르는 문제에 대처하는 법, 자신의 주장에 반론을 펼치는 면접관을 대하는 법 등은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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