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에서도 '개똥녀 사건', 라면의 조리법 등 이색적인 소재를 활용하거나 실생활 관련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됐다.언어영역의 듣기문항 3번의 경우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자세를 소재로 제시, 올해 상반기 인터넷 등에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개똥녀 사건'을 간접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진법으로 표기된 고대 마야 문명의 숫자를 10진수로 변환하도록 요구한 듣기 4번 문항, 디젤 엔진의 원리, 이글루의 난방 원리 등 수학,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나 지문이 여럿 제시됐다. 자기소개서의 초고를 고쳐 쓰는 문제, 회의 결과를 반영해 영상물 제작 계획서를 작성하는 문제 등 취업과 기업 실무에 관련된 문항도 출제됐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 정보, 와인의 품질과 포도 품질의 관계, 스키 타기, 열대 과일인 빵나무 열매로 푸딩 만들기 등 웰빙 관련 소재들이 다수 활용됐다. 또 국가별 전력 소비량 그래프와 지문을 함께 제시하고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찾도록 한 문제는 사회탐구 문제를 영어 문제로 바꾼 듯한 유형이었다.
수리영역의 경우 약품을 투여한 뒤 물탱크에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의 수를 구하도록 하는 문제가 가, 나형에 공통으로 출제됐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1833년 서울의 쌀 폭동사태를 역사신문 형식으로 구성해 조선 후기 상업 활동을 묻는 문제가 나왔고, 스포츠 스타의 해외진출이 국민총생산과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문항도 있었다.
또한 라면의 조리법 표시를 통해 소비자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문제, 기자의 인터뷰 모습을 사진에 중첩시켜 의병 투쟁을 파악하는 문항 등도 눈길을 끌었다.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사다리차, 자전거 구동원리, 환경오염 물질, 온실효과, 플라스틱의 재활용, 수질오염, 생태계의 보존과 개발 논쟁, 지진 등 최근 우리 사회에서 관심사로 떠오른 소재들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직업탐구영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한·중 어업협정에 따른 과도 수역 등 시사성 있는 문제도 출제됐다.
김재경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