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한 MBC 'PD수첩'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이 내용 때문에 시끄럽더니 이번에는 정도를 벗어난 취재 과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각 증언을 종합하면 PD수첩팀은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사기극으로 전제해 놓고 우격다짐으로 꿰맞추는 취재를 시도한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달 취재를 당한 미국 피츠버그 의대 파견 연구원들은 "(취재팀이) 황 교수가 만들어냈다는 줄기세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세웠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팀은 '황 교수가 다음주 검찰의 처벌을 받는다' '다른 교수가 모두 자백했다'는 허위 사실을 대며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은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도 드러났다. 노 대통령은 "취재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 연구원들이 고통과 불안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PD수첩팀은 또한 처음 취재할 때 자신들의 신분을 속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현재 PD수첩팀은 이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온 증언을 토대로 취재 전 과정이 언론의 정도를 벗어났다고 단정지을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한테까지 그런 보고가 올라가고 또 이를 공개했다면 방송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따라야 마땅하다. MBC는 성난 네티즌의 압력으로 처한 광고 취소 사태를 벗기 위해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
아무리 국민적 성원을 업고 세계적 성과를 내고 있는 황 교수팀이라 해도 국익만을 내세워 맹목적으로 감쌀 수는 없다. 어디에서도 진실과 윤리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가는 길 또한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PD수첩의 정당성이 의심받는 것은 시청률 지상주의 덫에 걸렸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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