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뽈찜

커다란(大) 입(口)만큼이나 덩치도 큰 생선인 대구는 귀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집안에 경사스런 날이 생기면 탕과 찜의 재료로 많이 쓰였다. 하얀 고기 살과 뼈로 탕을 끓이면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며 콩나물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찜을 하면 담백하고 얼큰한 맛이 미식가들의 구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 원대 2가 고성네거리에서 북구청네거리 가는 길 왼편 SK텔레콤 옆에 있는'별미 대구뽈찜'. 주인 도오복(59'여)씨가 22년째 변함없는 맛으로 대구뽈찜을 끓여내고 있다. 뽈은 무게만 2, 3kg정도 나가는 대구 머리의 측면에 연골과 같이 붙어 있는 살.

새우, 다시마, 북어를 우려낸 육수에 소금간과 함께 토막 낸 대구머리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에 고추양념장과 콩나물, 파, 미나리, 양파를 넣고 다시 한 번 걸쭉하게 끓여낸 이 집 뽈찜은 매콤한 양념이 폭 배인 연골에 붙은 쫀득한 뽈을 발라 먹는 맛이 겨울철 별미에 속한다.

이 집에선 한꺼번에 많은 대구를 들여와 손질한 후 약 6개월간 냉장 보관한다. 그리고 요리 전에 꺼내 하루 정도 자연 해동시킨 대구 대가리만을 찜 재료로 쓴다. 이렇게 해야만 센 불에서 15분에서 20분 사이 찜을 할 때 육질이 부서지지 않고 제대로 된 뽈과 대구살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같이 먹는 뽈살이 무척 꼬들꼬들하다. 여기에 뽈찜의 양념은 주인 도씨가 초창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알아낸 양념 비율로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엔 뽈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들에겐 뽈보다 대구 살을 더 넣은 찜을 제공하기도 한다. 뽈찜과 더불어 무, 미나리 등으로 맛을 낸 뽈탕의 시원한 국물도 숙취해소를 위한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대구뽈찜 1만3천~2만5천원, 대구뽈탕 4천500원. 문의:053)358-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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