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의 눈물...공공비축제 도입후 쌀값 계속 폭락

경북 이상태 도의원

쌀 수매제 폐지에다 쌀 비준안 국회 통과로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공공비축제를 통한 산지 쌀 매입시에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이상태(울릉) 도의원은 도정 질의를 통해 공공비축제 도입 첫해인 올해 경북의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만 섬이나 감소해 10월 초 기준 쌀(80kg 기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4.3% 떨어졌고, 이는 전국 평균 12.3%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실제 박승학(청송) 도의원의 최근 경북도 농정국 상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만3천 원(40kg 조곡 기준)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산지 쌀값은 정부가 지난 9월 공공비축미 400만 섬 매입 발표 당시 4만8천250원으로 떨어졌고, 10월 들어서는 4만4천484원으로 더욱 떨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도내 농민들은 쌀값의 추가 폭락을 우려, 10월 벼 수확기에 보유 쌀 상당수를 중간상인들에게 팔아버렸다.이후 지난달 26일 정부는 쌀 100만 섬을 추가 매입기로 했으나 청송 등 도내 상당수 시·군 농가들은 팔 쌀이 없다는 것.

또 쌀값 정산방법으로 매입기간(10~12월) 산지쌀값을 적용함에 따라 쌀값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경기도 등지에 비해 경북은 산지쌀값이 더욱 낮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

경북의 산지쌀값은 11월 20일 기준 4만2천500원 대로 떨어졌고, 12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기준 경기도의 쌀값은 5만2천 원 대로 경북과는 1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이·박 두 도의원은 "수입쌀이 식탁에 오르는 판에 농민들이 피땀 흘려 수확한 우리쌀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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