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영수의 골프특강-(3)파미힐스 CC 동코스 3번 홀

티박스 우측서 좌측 페어웨이로 공략해야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동코스 3번 홀(490m, 핸디캡 1번)은 파 5홀인데 비해 길이가 길지 않지만 폭이 아주 좁은 페어웨이를 따라 내리막길 구릉으로 연결되는 코스를 이루고 있다. 6부 능선을 타고 바람길 절벽을 두른 가파른 오른쪽 골짜기 아래로 하얗게 죽은 공들의 파편이 즐비하다. 그리고 카트길 왼쪽 언덕에 자리한 'OB 노파'가 흰 지팡이를 쥔 채로 그날의 운수를 점치고 있고 장타자를 경계하여 아름다운 산정호수(해저드 260m 지점)가 언덕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다행하게도 지금은 겨울철이라 재수좋은 날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지만 막연한 두려움으로 다가선 티잉 그라운드에선 누구라도 잠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파미힐스 컨트리클럽의 긍지와 자부심이라는 이 홀은 많은 골퍼들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필요조건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홀은 끝없는 도전 의욕을 북돋우고 짜릿한 희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홀이기도 하다.

골프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세심히 관찰해보면 미숙한 골퍼들은 대개 홀마다 티샷 자세와 방법이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자신의 몸이 익힌 자세를 찾지 못할 뿐 더러 코스의 난이도에 따른 중압감에 짓눌려 제 스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홀처럼 어려운 코스는 특히 그러하다.

이 코스에서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좌 우측의 OB와 해저드를 감안하여 왼쪽 카트길 우측 20m 지점을 목표로 한 후 올바른 발 자세로 위치를 잡고 평소의 타법을 생각하며 티박스 우측에서 좌측 페어웨이로 공략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좌측 230~250m지점에서의 두번째 샷은 장타자의 경우 2온이 가능한 거리지만 우드 사용을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확률 10%에 대한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아이언 6~7번으로 오른쪽 벙커 왼쪽을 겨냥하여 그린 전방 약 100m지점으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다음 샷은 편안한 마음으로 피칭 샷이나 핸드웨지(SW)로 온그린하기가 쉬워진다. 그린 앞 벙커와 해저드, 작은 그린, 그린 뒤쪽의 빠른 내리막 등이 그린 난이도를 높여 끝까지 골퍼들을 괴롭히겠지만 말이다.

조급함으로 서두르거나 방심과 판단 착오가 18홀을 마친 골퍼들의 성적표에 '양파 요리'를 가득채울 지 모른다. 이 홀에서 골퍼들은 중용의 도리를 생각하며 배우게 된다.

경북골프협회 전무

비거리가 짧은 골퍼들의 백 스윙을 보면 초기 단계에서 클럽 헤드를 너무 급하게 손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볼 수 있다. 테이크 어웨이할 때 왼팔을 쭉 뻗어 클럽 헤드로 풀잎을 쓰다듬는다는 감각으로 부드럽게 스윙 크기를 크게 한다면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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