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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재기 이천수 "MVP 욕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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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무대에서 좌절을 맛보고 K리그로 복귀한 '미꾸라지' 이천수(24)가 옛 기량을 되찾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천수는 지난 2003년 7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 전격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의 프리메라리거로 이름을 올렸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벤치 멤버로 두 시즌을 보낸 뒤 결국 올 여름 친정팀으로 쓸쓸히 복귀했다.

K리그 후기리그부터 출전한 이천수는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날카로운 프리킥 등 예전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며 14경기에서 7골5도움을 기록, 소속팀이 9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4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는 전반 18분 최성국의 동점골을 도와 통산 50경기에서 22골20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단경기 '20(득점)-20(도움) 클럽' 가입이라는 대기록(종전은 1999년 이성남의 77경기)도 세웠다.

이천수는 경기가 끝난 뒤 "지금은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지만 스페인에서 복귀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아직도 당시를 떠올리면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울먹이다가 "감독님이 좋은 말씀 해주시고 저를 믿어 주신데 대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스페인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 참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폭발하고 미치고 싶을 때 한 번씩 참으면 분명히 내게도 좋은 일이 찾아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스무 살 때의 천방지축 이천수가 아니라 이젠 변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거칠다, 악마 같다'라는 얘기보다는 '착하다, 천사 같다'라는 얘기를 몇 년 뒤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살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최성국의 골을 어시스트 한 이천수는 "결혼을 앞둔 성국에게 큰 선물한 것 같고, 성국이가 골을 넣어 나도 대기록 수립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 고맙다. 둘 다 내년 독일월드컵에 나가 멋진 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천수는 팀 동료 마차도,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FC 서울)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올해 최우수선수상(MVP) 수상 경쟁에 대해서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경기는 다 끝났다. MVP는 누구에게나 욕심이 가는 상이다. 나도 욕심이 난다. 많이 힘들었는데 큰 상까지 받으면서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과 관련해선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나로선 정말 좋은 기회고 중요한 대회다. 결혼과 월드컵 둘 모두를 생각하기엔 벅찰 것 같다. 월드컵 이후 신중하게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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