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도시는 우리 고장이 최고"

지자체, 선정 발표 앞두고 홍보전 가열

경북도의 혁신도시 입지 선정 발표가 13일로 결정된 가운데(본지 3일자 1면 보도) 경북도내 지자체들이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학연, 지연, 혈연을 총동원해 입지 선정위원 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유력지로 손꼽히는 지자체는 대규모 세몰이 행사개최로 다소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10월 말 결정에서 11월 말로, 다시 오는 13일로 입지 선정발표가 늦어지면서 입지선정을 앞두고 지자체 간 갈등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모든 연줄을 동원하라

경산시는 혁신도시 입지 선정위원 20명을 상대로 밀착 홍보조를 편성,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경북도가 위촉한 지역 출신 선정위원 10명에 대한 홍보전이 집중되고 있는데 위원들의 고향과 출신 학교 등을 파악해 위원 1명 당 간부 공무원 2명씩 '책임공무원'으로 지정해 개별 방문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이 이러한 맨투맨 접촉에 대해 오해여지 등을 들어 만남을 피하고 있어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경산시는 발표날까지 홍보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배정된 선정위원을 접촉한 경산시의 한 간부는 "평소 친분이 있지만 막상 경산 유치 타당성을 건네니 묵묵부답이어서 당황했다"며 "입지선정 발표날까지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선정위원은 "혁신도시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김천·상주·안동·경산·영천시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공세로 고유 업무에 지장을 받아 무조건 접촉 자체를 피한다"고 말했다.

◆우리 도시가 최고

대구의 선정부지가 간선 교통망 등과 접근성에서 당락이 결정되자 김천·상주시 등은 편리한 교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김천시 공무원들과 혁신도시 유치 범시민추진위원들은 13개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서울, 부산 간 1시간, 행정복합도시와 30분대 거리라는 강점을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상주시는 중부내륙고속도와 영덕~상주~당진을 잇는 동서축 고속도 등으로 교통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안동시는 낙후된 북부지역개발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안동시가 북부지역의 문화·행정·교육의 중심도시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영천시는 대구 혁신도시 입지지역(동구 신서동)과의 연계발전과 접근성, 대구·경산지역의 학군 등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다.

◆만만찮을 후유증들

지난 1일 경북북부지역혁신협의회(의장 정일순 울진군의회 의원)는 의성군청 회의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무기한 삭발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협의회의 주장은 북부 11개 시·군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16% 미만이며 60세 이상 노령 인구가 25%를 넘는 등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혁신도시 입지는 반드시 북부지역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것.

정일순 의장은 "혁신도시가 북부지역이 아닌 곳으로 선정되면 분도(分道) 운동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북부지역 한 지자체의 혁신도시 추진위원장은 "국토균형 발전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 정치적 논리로 결정될 경우 강력한 불복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시군 관계자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유치 운동을 해야할 공무원 단체들이 각자 자기 지역에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군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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