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고건(高建) 전 총리의 정치행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추기경은 5일 서울 혜화동 추기경 집무실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그분(고건)도 나중에 뜻을 세우면 조직이 필요할 텐데 민주당과는 어떤 관계인가"라고 언급했다고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 대표가 이에 "민주당 내에는 고 전 총리와 친한 사람이 많다. 빨리 모시고 오라고 했다"고 답하자 김 추기경은 별다른 언급 없이 이를 묵묵히 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추기경은 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안부를 물은 뒤 "민주당이 다시 힘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추기경은 이와 함께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을 위한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등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왜 그런 결과가 나왔죠"라고 질문하는 등 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유, 동교동계가 노 후보를 지지한 이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 새 추기경이 한 명 더 나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김 추기경은 "교황에게 새 추기경의 선임과 방한을 부탁했고, 서울대교구장이 당연직으로 추기경이 되는 전통을 세워달라는 뜻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노 대통령이 최근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의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친서를 교황 앞으로 보내면서 '한국 천주교의 추기경 추가 임명이 한국민의 염원'이라는 뜻을 전한 것과 관련,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 (대통령이)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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