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中·불량국가 겨냥 戰力 증강"

2010년까지 함정 313척으로 늘려

미국 해군은 '떠오르는 적들을 패퇴시키기 위해' 현재 281척인 해군 함정을 오는 2010년까지 313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해군이 함정건조 예산을 현재보다 연간 약 30억 달러 추가, 매년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함대 함정을 32대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고위 관리는 "군함 건조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내년, 후년, 그리고 그 후년에도 군함 건조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힘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해군은 수뢰와 테러리스트들의 폭발물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좁은 해협에서 원활하게 작전을 펼 수 있도록 연안 전투함이라고 불리는 빠르고 작은 소형 함정 55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또 미사일 방어용으로 고안된 신형 CG(X) 순양함 19척과 해병 대원들을 해안으로 실어나르거나 인도지원 활동 등에 사용될 수륙양용 공격함 31척 건조된다. 그러나 한때 23∼30척까지 구축하려 했던 DDX 차세대 신형 구축함은 대당 20억∼3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안, 7척만 건조키로 했다는 것.

해군의 이 같은 군함 증강 계획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에 의해서도 검토가 이루어졌으며, 검토내용이 내년 2월에 공개되더라도 당초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 의회조사국(CRS)의 해군 애널리스트 로널드 오루키는 "해군이 테러와의 전쟁임무를 수행하면서 중국의 현대화된 해군력 증강에 따른 잠재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애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해군의 계획은 중국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렉싱턴 연구소의 로렌 톰프슨 애널리스트는 "이것(해군이 구상중인 함대)은 중국의 위협을 겨냥한 함대가 아니라 비정규전을 겨냥한 것이고, 불량국가들을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의 함대는 지난 1987년 568척으로 최정점에 달한 뒤 점차 위축되고 있는 상태. 해군은 앞으로 10년간 함대 규모를 325척으로 늘려 실전배치를 해 둬야 노후 군함의 은퇴를 감안하면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의 군함이 313척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리들은 재정 압박이 크고 해군 전체에 대한 예산이 늘어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해군이 다른 부문에서 예산을 깎아야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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