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영박물관 대구展 찾은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대영박물관 대구전시회는 한국과 영국의 교류와 이해의 폭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5일 오후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영박물관 대구전 관람과 특별강연을 위해 대구를 찾은 워릭 모리스(Warwick Morris·57) 주한영국대사는 "박물관 유물은 직접 보고, 느낄 때 그 의미가 와 닿는다"며 "다빈치 작 '대머리의 초상'이 이렇게 작은 그림인지 오늘 처음 알게 됐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공예품 '상아 소금그릇'과 한국 최제공 초상화 앞에서 한참을 머문 모리스 대사는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등 현대적인 전시공간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영박물관 아시아 투어에 이어 맨체스터, 리버풀, 에딘버러 등 다른 도시의 박물관도 한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물반환 등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영국박물관이 소장중인 외국유물이 각 나라로 반환된다면 혼란이 가중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람기회를 잃게 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모리스 대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7년 이등 서기관으로 한국에 근무하면서부터. 이후 1988년 정치참사관으로 활동하다가 뉴델리 영사관, 베트남 대사를 거쳐 2003년 11월 주한 영국대사로 다시 부임했다. 공식적으로 한국생활이 세 번째인 셈.

이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영 관계의 과거와 현재, 영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영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고, 또한 최첨단 기술이 앞서 나간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며 "이런 양국의 문화를 알려는 노력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양국관계를 진단했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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