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예미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두산아트센터(053-242-2323)는 지난 3일 '두산공예페스티벌' 개막식을 열고 48일간의 전시에 들어갔다. 개인화랑에서 공예(금속·도자·목칠·섬유) 부문만으로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최초로 76명의 작가들이 1인1부스 개인초대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예미술의 발전과 보다 앞선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1주일마다 중진작가(1·2부)·정예작가(3~5부)·유망작가(6·7부) 별로 군을 나누어 세대별 변화와 특성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초대작가들의 지속적인 발전과 창작의식을 고취시키고 시민들에게 대구 공예미술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8일까지 열리는 1부에는 구방희(경동정보대 교수), 김동진(대구가톨릭대 교수) 등 중진작가 12명의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김춘봉 씨는 적동(붉은 색 구리)을 이용해 십자가를 표현해 냈다. 종교가 아닌 예술로서 만나는 십자가들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일상 생활에 쓰기에 아까워보일 정도의 도자 공예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울긋불긋 색깔이 빛을 발하는 김동진 씨는 다완, 소박함이 오히려 더 빛을 발하는 김주일 씨의 백자 작품, 엄상문 씨의 수반 (水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서기동 씨의 토우 작품은 표정과 신체 일부분의 과장된 표현이 우스꽝스럽지만 친근한 느낌을 전해줘 눈길을 끈다.
구방희 씨와 차계남 씨의 섬유미술은 차이가 있다. 구씨는 양모를 염색한 뒤 압축(셀팅 기법)해 작품을 만들어냈고, 차씨는 검은색 사이잘마실을 덧붙여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구씨의 작품이 알록달록함이 살아있다면 차씨의 작품은 검정색의 질감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손순복 씨는 새끼줄을 말아 공 모양으로 만들어 나이 든 관람객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강석순 씨의 도예작품, 송명수 씨의 인테리어 장식용 작품, 정복상 씨의 목공예품, 정영환 씨의 닥종이를 이용한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 26일까지(표 참조) 계속 되며 매주 금요일 휴관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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