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의 모양이 흙 반죽 마르기 전에 만들어지듯, 인격의 골격은 태어나서부터 6세까지, 어릴 적 경험들에 의해 형성된다. 주로 가정 내에서 부모, 특히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라나는 이 시기에 가족들로부터 받은 영향에서 형성된 패턴이,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모든 상황들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복됨으로써 운명이 된다.
정신의학자 미하엘 발린트가 말하기를 "영아는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기 원한다. 어머니가 적절히 보살피지 못하면 아이는 그 후 평생을 어릴 적에 받지 못한 사랑을 찾는데 바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기본적 결함(the basic fault)이다"라고 했다. 사랑 받고자 하는 갈망, 애욕과 그것이 좌절되어 생기는 분노, 증오가 인간 고통의 근원이다. 그 문제로부터 해방되면 모든 현실이 있는 그대로 명백히 보인다.
정신병동에 어떤 유형의 성격장애 환자가 한 사람 입원하면 병동 전체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사람은 어릴 적 사랑받는 것에 대한 안심이 안 된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대하게 된다. 한 부류는 자신을 좋게 대하는 좋은 사람들이어서 상처 받을 위험이 없고, 다른 부류는 자신을 나쁘게 대하는 나쁜 사람들이어서 그들을 적대시함으로써 상처를 안 받으려 한다. 그 사람 속으로부터 나오는 그런 편 가르기가 다른 환자들도 그렇게 편으로 나뉘게 만들어 병동 분위기가 대립과 불화와 긴장을 보인다. 심지어 병동의 의사나 간호사, 직원들까지도 그 영향으로 반목이 생기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필요로 하는 데서 나오는 자신의 심리적 안정의 필요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다. 사회의 영향력이 큰 위치에 이런 성향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회가 분열과 반목의 경향이 커질 것이 자명하다.
여성의 취업률이 50%를 넘었다. 여성 인력의 전문화, 고급화가 과제라고 한다. 한국여성들이 스포츠 등 세계무대에서 남자들보다 더 큰 위력을 떨치고 있다. 우수한 한국 여성들과 살고 있는 한국 남자들은 복도 많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누구 손에 자라고 있는 것일까? 현실적인 여러 가지 대책들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가장 좋기는 아이가 자랄 적에 가정환경이 안정적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성숙하고 건강한 인격을 가져서 적어도 만 6세까지는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어머니가 언제든 곁에 있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여건을 아버지가 제공해 주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건강한 인격으로 자라난 아이는 자신의 삶을 통해 사회의 정의와 행복에 기여하게 되고, 자신의 가정에서 건강한 부모 역할을 통해 건강한 다음 세대를 키워낸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부모가 성숙해야 하고, 환자를 건강해지게 도우려면 치료자가 성숙해야 한다. 애욕과 증오로부터 해방되어 성숙해지기 위해서 사람들은 수도를 한다. 성숙하여 자기 일을 다 마친 사람으로부터는 사랑과 자비의 활력이 세상으로 넘쳐난다. 그런 성숙한 치료자, 또는 도인과의 건강한 정서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교정적 정서 경험이 치료적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평생을 정신치료에 매진한 소암 선생의 치료에서는 흔히 정신병의 이상한 증상을 가졌던 환자가 단지 고통스런 정서적 경험을 터놓고 있는 사람일 뿐 병 증세를 보이지 않아서 그 면담 장면만 본 사람은 저 사람이 정신병이 없다고 느끼는 경험을 한다. 치료자는 환자에게 그런 건강한 정서적 관계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슈바이처가 말하기를 "선한 일을 하려는 사람은 자기가 선한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기 길 위의 돌을 치워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남들이 돌을 굴려와도 그것을 치워가며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근래의 줄기 세포 연구에 여러 이유로 많은 방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을 황우석 교수 연구팀들이 잘 이겨내시기를 부탁드린다.
최태진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