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단시위…삭발투쟁… "혁신도시 우리 것"

경북도내 지자체 간 혁신도시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경북도와 경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홍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천, 상주, 영천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혁신도시 입지선정과 관련, 집단 시위와 삭발식을 통해 유치전을 홍보하면서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북부권혁신협의회와 북부지역 11개 시군협의회 관계자 150명은 5일 경북도청 앞에서 혁신도시 경북북부권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근수 상주시장과 이정백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철수 혁신도시상주유치범시민추진위원장 등 상주지역 범시민유치추진위원과 의원 등 11명을 비롯해 윤병진(안동시의원) 분권운동대구경북공동대표, 김수종 영양군의원 등 13명이 삭발하고 혁신도시 입지 지역이 발표되는 13일까지 단식기로 했다.

또 손이목 영천시장과 한혜련 도의원, 임상원, 성태조 시의원, 권순도 혁신도시 영천유치 범시민연대 운영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혁신도시 영천유치 기도회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김천 혁신도시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용대)는 오는 9~13일까지 경북도청 앞에서 혁신도시 선정 평가업무의 공정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겠다며 6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혁신도시 부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갈등은 입지선정을 주관하는 경북도와 경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입지 선정은 지난 10월 말까지 결정키로 돼 있으나 그동안 시간을 끌면서 지지부진했는데다 입지선정 결정을 일주일 앞둔 6일까지도 선정위원 간의 이견으로 세부 채점 기준표조차 결정하지 못해 시간이 갈수록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는 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과열자제에 나섰으나 "이미 과열될대로 과열된 상황에서 이러한 성명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경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최근 일부 시·군의 삭발, 단식, 집단시위를 통한 입지선정위원회에 대한 압박은 단순한 고향사랑이나 유치경쟁을 넘어 공정한 입지선정의 저해는 물론 지역 간의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공정한 절차로 입지를 선정할 것이며 지역갈등 유발행위가 계속되면 입지 선정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사회2부

사진: 손이목 영천시장(오른쪽)과 한혜련 도의원 등은 5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불교기도회'에서 혁신도시 영천유치를 기원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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