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따스한 손길 줄이어 올 겨울은 따뜻합니다

포항 기계면 화대리 노인회

농촌의 70, 80대 어르신들이 힘들여 가꾼 무와 배추를 사회복지시설 김장용으로 내놓았다.포항 기계면 화대리 노인회(회장 박칠발·70) 회원 50여 명은 지난 4개월간 정성들여 가꾼 무·배추 800여 포기를 수확해 포항창포종합사회복지관 등 포항시내 3개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어르신들은 화대리 마을이 올해 포항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되면서 4천2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데에 대한 보답으로 지난 8월부터 마을의 묵정밭 200여 평을 빌려 자갈을 골라내고 정지작업을 한 뒤 김장용 채소를 파종했다. 그동안 정성스럽게 보살핀 무, 배추들은 무럭무럭 자랐고 수확을 한 뒤 복지시설에 기증한 것.

이 마을에는 현재 130가구 350여 명의 전체 주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1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70, 80세 이상 어르신 50여 명이 노인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어르신들은 또 2007년까지 마을 앞산에 등산로 개설과 솔숲 쉼터 및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특히 잊혀가는 옛날 짚풀공예 솜씨의 맥을 잇고 마을 농악대를 구성키로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박칠발 노인회장은 "우리 힘으로 생산적인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장량동, 학산동 부녀회 등도 자활사업으로 수확한 배추 1천여 포기와 무 400개로 김장을 담가 경로당과 장애인가구, 홀몸노인 가정, 기타 저소득층 등에 지원하며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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