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어떻게 되나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 차질없이 진행되나."

지난 1일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로 대구시 동구 신서동이 결정되면서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건립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DGIST가 들어설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대 테크노폴리스 부지의 경우 혁신도시의 유력 입지로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곳이어서 유치 실패에 따른 부지 활용 난항 및 사업 규모 축소, 대형 사업 중복에 따른 예산 확보 등의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한마디로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경우 혁신도시가 언급되기 2년 전에 이미 기본계획이 수립돼 처음부터 혁신도시 유치에 관한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는 데다 동구 '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의 '신도시'가 서로 중복되는 내용도 거의 없어 조성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혁신도시를 유치했더라면 '금상첨화'이었겠지만 애초 계획대로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은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대구시의 주장과 달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을 담당하기로 했던 한국토지공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함께 전국 각지의 혁신도시 조성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국책사업인 혁신도시 건설에 비해 '지방산업단지'에 불과한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정부의 국고지원 역시 혁신도시건설이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보다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을 전제로 입주하기로 한 DGIST는 테크노폴리스 기반 조성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다음에야 건물을 신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을 받더라도 쓸 곳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혁신도시 유치 실패에 따라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부지 내 혁신도시 후보 공간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개 공공기관은 물론 이들과 함께 이전할 기업들의 부지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만큼 넓은 '땅'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관심사이다. 각종 시설 유치 등 부지 조성의 어려움에다 규모도 축소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크노폴리스 조성 예상 부지 총 287만 평 중 연구단지 164만 평을 제외한 123만 평은 애초 혁신도시와 비슷한 성격의 '신도시'로 지정돼 있었는데 정부의 혁신도시 건설 방침 이후 혁신도시 유치 부지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혁신도시가 유치됐더라면 주변 인프라 구축 및 국비 확보, 사업 규모 확대 기대 등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았겠지만 이러한 시너지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시는 신도시 용도의 123만 평은 주거 및 상업지구로 정해져 있는 만큼 계획대로 학교 및 병원, 상업 시설 등의 인프라를 갖춘 차별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도시 부지는 문화, 교육, 레저시설이 아우러진 고급 주거단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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