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노선공사가 진행 중인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 구간에서 기원전후 무렵 존재한 초기신라 사로국의 모체가 되는 집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목곽묘(木槨墓·나무널무덤) 80기, 옹관묘(甕棺墓·독무덤) 50기를 비롯한 유구와 유물 등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의뢰로 지난 2004년 6월부터 덕천리 일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은 청동기시대 평지성 취락과 초기신라 고분을 비롯한 대량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청동기시대에 축조된 수혈주거지 9동과 석관묘(石棺墓·돌널무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도랑시설, 통일신라시대 도로 유적 3곳과 함께 각 시대를 망라하는 유물 840여 점이다.
박승규 연구실장은 "특히 지금까지 경주 황성동과 영천 방면에 분포한 것으로 보이던 초기신라시대 목곽묘와 옹관묘가 언양 방면에서 확인됨으로써 이 지역 집단이 초기신라 사로국의 모체이거나 또 다른 집단임을 밝혀줄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초기삼국시대 유물은 토기 357점, 철기 298점, 장신구 18점이 나왔고, 삼국시대 유물은 고배, 장경호 등 토기류와 제철 관련 유물이 출토됐다. 통일신라시대 유물은 당삼채편, 인화문토기편과 도로의 바퀴흔적이 발견됐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사진: 경주 내남면 덕천리 유적지 전경(왼쪽)과 초기삼국시대 목곽묘 출토 토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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