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콸라룸푸르 인근에 있는 한국 투자기업단지를 시찰하는 등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이틀째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9일 말레이시아의 신행정도시 푸트라자야를 시찰하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도시 건설을 둘러싼 국내의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들은 푸트라자야 건설을 성공이라고 보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관리청장은 "반대도 있었지만 도시가 건설되면서 국민들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ASEAN+3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대한 비판론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지의 한 일간지는 9일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활발한 투자활동에도 불구하고 안보적 측면에서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 최우방국의 정상회의 참가에 아시아내 몇몇 국가들은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로 한·중·일 관계가 냉각됐다"고 지적한 뒤 "동아시아 협력을 위해 앞으로 신사 참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ASEAN +3 정상회의 때 관례적으로 열렸던 한·중·일 회담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세일즈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과 경제 5단체의 대표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활발한 교섭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광고 공세가 두드러졌다. 콸라룸푸르에는 국내 대기업들의 노 대통령 환영 입간판이 세워졌고, 한 고층 빌딩에는 초대형 광고 현수막도 걸렸다.
노 대통령도 이날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여러 곳에서 리스트를 주면서 팔아달라고 하더라"면서 방산물자와 철도산업에 대한 구매를 요청했다.
콸라룸푸르·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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