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닥뚝닥 직접 만드는 재미,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몰라요."
연장을 직접 들고 목수가 되어보라. 본인이나 가족이 쓸 물건을 만들다보면 어느새 삼매경에 푹 빠져버린다. 서툰 솜씨로 만든 어설픈 작품이지만 애착은 더하다. 이게 바로 만들기 DIY(Do It Yourself)의 매력. 특히 주5일제를 맞아 생산적인 휴일보내기로도 인기다.
◆생활을 가꾸는 취미
2일 오후 대구시 서구 내당1동 반쪽이공방 작업실. 이곳에는 정소영(36.여.주부)씨 가족을 비롯해 분도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이 직접 가구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이 만드는 것은 작은 간이서랍, 곤충채집통, 화분받침대, 책꽃이, CD꽂이, 의자 등.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DIY 소품들이다.
김경희(44.여.분도 어린이집 원장)씨는 "어렸을 때 잠자리채, 방패연 등을 만들어보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가구도 직접 만들어보니 너무 좋고 유익하다"고 했다.
재료비는 나무값 몇 천원이면 해결된다. 실제 기성가구를 사는 것에 비해 가격은 절반이하 정도. 단 원목 등 비싼 재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비용이 더 든다. 여러 가지 필요한 공구는 공방에 충분히 갖춰져 있다. 정식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기초교육' 과정에 등록(2개월에 12만 원)하면 된다.
DIY 동호회(www.banzzogi.net) 회원들은 "사는 곳을 정말 우리(Our) 집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이라고 말한다. 반쪽이공방 대표 최정현(45.생활만화가)씨도 "가정에서 아빠의 자리를 되찾아주는 운동이자 가족을 단합하게 해주는 가족 일놀이"라며 직접 해 볼 것을 강력 추천했다.
◆다양한 DIY 생활
집안이 바뀐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아버지는 가구, 어머니는 장식품과 생활필수품, 자녀들은 인형 및 놀이도구 등 각자 만들다보면 어느새 가족은 'DIY 마니아'다.
인형도 직접 만들수있다. 단추 8개, 바지, 솜, 바늘, 가위, 실만 있으면 어느새 예쁜 곰인형이 완성된다. 생활의 소품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떤것도 가능하다. 냄비뚜껑을 이용해 시계를 만들고 풍경화를 걸 그림액자도 만들수있다. 화분 받침대를 직접 만들어서 옮기기 쉽게 할 수 있도록 바퀴도 달수있다.
필요에 따라 직접 제작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직옷걸이, 자유곡선형 수도꼭지를 만드는 것은 생활의 발명품 수준. 동호회 출신 한 학생은 컴퓨터 모니터가 들어가는 책꽃이 등 다용도 만능 책상을 만들어 독창적인 DIY실력을 뽐냈다.
DIY에도 아마추어 수준의 팬(Fan), 동호회 수준의 마니아(Mania), 전문가 수준의 프로(Pro) 등 3단계로 나누어진다.'프로'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은영(35.여)씨는 "나무에 매난국죽 등 사군자 무늬를 새겨넣으면 어느새 기성가구보다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며 "취미삼아 시작한 이 일이 제2의 직업이 되어버렸다"고 좋아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대구 서구 내당1동 분도 어린이집 아이들과 정소영씨 가족이 반쪽이공방 대구중앙점에서 직접 만든 가구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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