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를 따라 일본 에도시대를 가다'(고즈윈출판사)는 조선시대의 통신사 특히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시대에 파견된 사신들에 대한 얘기다.
지금까지 통신사는 '조선통신사'의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출간되었지만, 일본학자나 재일사학자의 저서 혹은 한·일간 공동연구의 결과물이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 대게 학술서의 범주였다.
대학원에서 에도시대의 기행문을 연구했고 청주대 일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지금도 에도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통신사를 연구하고 있는 정장식 씨가 이 책을 집필한 동기는 통신사에 대한 관심이 학자층에 한정된 상황이 안타까워서다.
이 책의 기본사료는 통신사의 일본여정 기록이 그대로 실린 국역해행총재(國譯海行摠載)와 조선왕조실록이다. 이를 토대로 1607년부터 다시 시작되어 12회에 걸쳐 이루어진 일본 사행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침략의 기억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일본이지만, 400년 전 에도시대의 조선과 일본의 관계는 결코 불행하지 않았다. 당시 도쿠가와 막부는 내부 안정을 위해 조선에 통신사를 요청했고, 조선도 일본의 정세를 탐지하기 위해 이에 응했다.
당시 통신사를 파견하게 된 대내외적인 배경 이해와 함께 중간중간 인용된 통신사의 사행록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처음 접하는 일본 문물에 대한 놀라움, 일본 문화를 한 수 낮게 보려는 자존심, 일본 유학자와 필담을 주고받은 소감 등을 통해 당시 조선에서 일본을 어떻게 보았으며, 일본에서는 조선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교문서에서 막부 장군을 어떻게 칭할 것인가 하는 호칭문제, 양국간 오고가는 예단문제, 외교실무자로 활동한 대마도의 국서조작과 조선 수행원 살해사건 등 200년간 12회에 걸친 통신사의 일본행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만날 수 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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