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한-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한 11개 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참석 정상들은 '한-ASEAN FTA(자유무역협정) 기본 협정'에 공식 서명하고 지난해 회의에서 발표된 포괄적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의 분야별 후속조치를 담은 '한-ASEAN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정상들은 FTA 기본협정 서명을 통해 내년 4월까지 상품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하반기 중 서비스 및 투자 분야 협정도 마무리, 내년 말까지 한-아세안 FTA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 간의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 IT와 중소기업 분야 지원 방안을 제시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유·무상 원조 확대와 인적 자원 개발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이에 앞서 12일 열린 ASEAN+3(한·중·일) 정상회의는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비전을 담은 '콸라룸푸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역내 국가들 간의 정체성 함양과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주간' 지정에 대해서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제4차 6자회담 북핵 공동성명을 지지하고 차기 회담이 조속히 재개돼 성실한 이행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 방안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 출범을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통한 역내 금융협력 활성화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래지향적인 한·중·일 3국 협력을 위해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콸라룸푸르·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사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12일 콸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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