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사립학교법 통과에 항의해 장외투쟁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13일 서울 명동과 서울역 거리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 오는 16일에는 학부모단체, 사립학교 단체와 함께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17대 국회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새해 예산안 처리와 8·31부동산 후속입법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제1야당이 여당과의 협상을 뒤로한 채 직접 장외로 나간 데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10월 강정구 교수 파문 당시 국가정체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장외투쟁은 단순검토에 그쳤기 때문에 그보다 사안이 중하다고 할 수 없는 사학법과 관련해 장외투쟁을 벌이는 데 대해 일부에서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학법 통과에 대한 당 지도부 입장이 워낙 단호해 이 같은 강경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계진 대변인은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비난까지 감수하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각오"라며 "장기적으로 투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30여 명은 이에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사학법 직권 상정시 해당상임위가 의장에게 중간보고를 하지 않아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며 농성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사학법 헌법소원 제기 ▷대리투표 의혹 규명 ▷국회일정 전면 거부 ▷국회 사무총장 해임촉구안 제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사진: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정세균 당의장과 사학법 관련 설명을 위해 참석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환한 표정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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