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사회 NGO 신뢰도 '뚝'

"한국 등 10개국 하락 폭 커…정부, 기업 신뢰도 떨어져"

국가 정부와 유엔, 기업, 비정부기구(NGO) 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스위스의 민간 싱크탱크인 세계경제포럼(WEF)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와 유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주요국 시민들의 신뢰도는 지난 2001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WEF는 자료 확보가 가능한 16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지난 2004년 1월 이후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러시아와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4개국만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WEF는 신뢰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국가는 브라질이었으며 한국과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등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큰 국가에 꼽혔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정부 신뢰도가 꾸준히 상승한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했다.

WEF는 지금까지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던 유엔마저도 자료 확보가 가능한 17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글로벌 기업에 대한 신뢰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저였다.

WEF는 자료 확보가 가능한 17개국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해 호감이 높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었다. 한편 NGO들은 지금까지 정부와 유엔, 기업들에 비해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자료 확보가 가능한 17개국 가운데 10개국에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WEF는 한국과 브라질, 인도 등은 상대적으로 신뢰도 하락폭이 큰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WEF가 국제적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브스캔에 의뢰,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에서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 시민 2만7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WEF는 면접을 통해 국가 정부와 유엔, 기업, NGO들이 "사회의 최대이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믿는가"를 질문했으며 오차 범위는 3%라고 말했다. WEF는 지난 2004년 1월과 2002년 8월, 2001년 1월에도 각각 동일한 성격의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WEF의 이번 조사는 자료 미확보를 이유로 한국의 신뢰도 추이는 2004년이 아닌, 2002년과 비교한 것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 특징. 국제적 추이를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가 되겠지만 한국 관련부분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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