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14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감옥 파문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회의 조사 결정은 앞서 CIA 파문에 대해 조사한 유럽인권기구 유럽평의회가 CIA의 동유럽 비밀수용소 운용 주장들이 믿을 만하며 미국이 불법적으로 용의자들을 납치하고 구금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뒤 나온 것으로 CIA 수용소 논란을 다시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회는 내년 1월 중순께 CIA 파문 조사위원회 구성 등에 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회 관리가 말했다.
의회내 사회당 그룹의 부의장인 하네스 스워보다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으로 편견없이 조사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진실을 알기 원하며 그럴 경우 테러는 물론 고문에 대해서도 진실하게 싸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15일 조사 착수에 관한 표결을 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폴란드 북동부에 있는 폴란드 정보기관의 교육센터를 테러 용의자 심문을 위한 비밀 수용소로 사용해왔다는 정황증거가 포착됐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테른이 1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폴란드 고위 정보기관원의 말을 인용, 폴란드 정보기관의 캠프가 위치한 키예쿠티 부근에 5, 6년 전부터 미국인이 수개월씩 머물다 가곤 했다면서, 이 캠프 주변은 철조망과 3m 높이의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캠프의 특정 구역에는 미국인만 출입이 가능하고 폴란드 정보기관원의 접근이 금지됐다고 슈테른은 전했다. 이 잡지는 CIA의 비밀 수용소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가리개로 덮인 소형트럭이 주차해 있었으며 이 트럭은 CIA 항공기가 기착하는 공항에서 목격된 것과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키예쿠티는 시마니 공항에서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폴란드 공산정권 당시 구소련군이 주둔했었다. 서방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CIA가 폴란드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폴란드 정부는 이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CIA 비밀수용소의 유럽 내 센터가 폴란드에 있다고 주장했다.
브뤼셀베를린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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