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혁신도시 김천이 뜬다-(하)경북, 동북아 허브로

국토 넘어 세계로, 西進의 거점

혁신도시의 입지로 김천(경북)과 동구 신서동(대구)이 선정됨에 따라 대구·경북은 단순히 15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차원이 아니라 21세기 대구·경북이 그리고 있는 '환태평양시대 동북아 물류 허브'라는 밑그림의 한 축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고 있다.

◆환태평양시대 양진 정책의 포석 마련

김천의 혁신도시 선정은 경북을 크게 동서로 나눌 때 서진의 거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동진의 발판은 이미 지난 11월 2일 경주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마련됐지만 그동안 서진의 중심축이었던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관련 규제완화로 내려앉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경북의 서쪽 끝인 김천으로 결정되면서 김천의 역량을 키운 것은 물론 인근 구미의 발전 가능성과 경제성을 한층 더할 것으로 전망돼 경북 서부권 전역에 장밋빛 꿈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국민의 정부 이후 지금까지 이뤄져 온 서·남해안 중심의 국토개발과 지역간 산업격차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과 발전이 늦었던 대구·경북의 발전 엔진에 불을 붙인 것이다.

◆대구·경북 산업클러스터 구축 용이

정부청사가 들어설 대전과 구미~칠곡~대구~경산을 연계한 IT산업벨트의 중간에 위치한 '혁신도시 김천'은 구미(전자·정보), 포항과 경주(신소재·에너지·문화콘텐츠), 안동(생물·한방), 경산(지식밸리) 등 4대 권역별 산업구조 육성정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대구테크노폴리스, 경주(엑스포)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산업 클러스터, 한방바이오산업 등의 타분야 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경북도가 방폐장 경주 유치와 관련, 제시한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벨트)' 조성사업과 생명공학(BT)·정보기술(IT)·환경기술(ET)·우주기술(ST)·나노기술(NT) 등 첨단신산업 육성기반 마련도 혁신도시의 힘을 받아 빠른 결정체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 건설경기 활성화 이루자

혁신도시 유치는 교통인프라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울진에서 상주·김천을 거쳐 충남 당진까지, 영덕에서 충남 서천까지를 잇는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에 예산이 집중투입돼 조기건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경북을 포함, 우리나라 내륙을 묶는 U자형 도로망 구축사업이 산업벨트와 연계해 추진된다는 청사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인근 시·도와 문화·산업·농업·교육 등을 한꺼번에 묶는 기능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에서는 2007년까지 방폐장, 2008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주), 2012년까지 양성자가속기와 혁신도시 건설이 진행되면서 지역 전체의 건설경기가 사상 최대의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구증가와 취업난 해소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해당 기관 종사자들과 가족들의 지역 진입으로 상주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의 지역 내 이전도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25개 공공기관이 대구·경북권으로 이전해 올 경우 6천여 명에 가까운 본사직원 외에 그 가족과 협력업체 직원 등을 포함할 경우 3만여 명의 인구증가 효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에 따른 고용도 크게 늘어 지역 전체적으로 실업률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혁신도시 건설이 완료될 2012년을 앞두고는 대구·경북지역의 25개 공공기관과 협력업체 등에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지역의 고교를 비롯한 대학과 대학원 졸업생들의 취업난도 동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 국제공항도 포화

혁신도시가 들어서고 경주 방폐장 등 3대 국책기관 및 시설들이 들어서 가동에 들어가는 2012년쯤이면 그야말로 대구국제공항은 동북아 물류 허브 공항으로서 위상을 드러내게 된다. 이를 예상,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공항확장 등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이용객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막아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부산·울산시, 경북·경남도 등 5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영남 동남권 신공항 건설'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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