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결핵예방법 제정으로 시작된 국가결핵퇴치사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결핵사망률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결핵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명(총 2천948명)으로 미국 0.3명의 19배, 영국 0.6명의 9.5배, 일본 1.7명의 3.4배나 돼 OECD 회원국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약 3분의 1 이상이 결핵에 감염된 상태이며 매년 약 11만 명의 신규 결핵균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
결핵은 영양이 부족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생활할 때 잘 걸리는 후진국형 질환으로 분류된다. 선진국의 경우 노년층에 결핵환자가 몰려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20, 3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결핵이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병 중 하나로 결핵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주로 폐를 침범하여 발병한다. 몸에 들어온 결핵균은 잠재되어 있다가 인체 저항력이 약해지면 즉시 번식을 시작한다.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면 결핵균은 다시 활동을 하지 않은 채 몸에 남아 있게 된다.
폐결핵 환자가 기침, 재채기, 혹은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비말핵이 섞인 공기를 다른 사람이 흡입함으로써 전염된다.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밀폐된 방에 결핵환자와 같이 있는 경우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핵균 배양 검사에 음성인 폐결핵과 폐외결핵은 전염성이 없다. 대부분의 결핵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5년내 사망률이 50% 이상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과거 결핵환자의 9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선진국에서도 AIDS, 약에 대한 내성균의 출현, 마약중독자, 노숙자와 같은 사회적 문제 등으로 인해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증상 및 진단
대부분 환자들이 기침을 하게 되며 병이 진행되면서 가래가 동반되고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열이 나고 잠잘 때 식은땀이 흐르며 체중 감소, 식욕부진, 전신적인 쇠약감 등의 증세도 나타난다. 폐외결핵은 발생 부위에 따라 결핵성 림프선염, 늑막염, 복막염, 뇌막염, 심낭염, 골관절결핵, 장결핵 등 증상이 다양하다. AIDS 환자에서는 폐외결핵의 빈도가 더욱 높다.
흉부 X-선 검사로 쉽게 병을 발견할 수 있다. 감기가 너무 오래 간다고 생각될 때 흉부 X-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확진은 가래나 조직으로부터 결핵균을 검출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현미경을 통해 균의 유무를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균을 배양하여 약물에 대한 감수성을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치료
약에 대한 내성을 막기 위해 최소한 3종류 이상의 약을 매일 투약해야 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의 선택이나 병의 증세 등에 따라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 치료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하루 중 약의 복용 시기는 아침 식전 공복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을 복용하면서 흉부 X-선과 객담검사로 병의 호전 유무를 확인하는 한편 간기능 검사 등으로 치료약의 부작용에 대한 평가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불규칙적인 투약이나 임의로 약물 치료를 조기에 중단할 경우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균이 스스로 약에 이기는 힘을 획득하여 약에 대항하게 됨으로써 치유될 수 없는 질환으로 변할 수 있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정해진 기간 동안 매일 약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약을 규칙적으로 투여한 지 2주 정도가 지나면 대개 객담으로 균이 배출되더라도 전염력은 없다. 그러므로 중증 결핵이거나 심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 결핵약을 복용하면서 정상적인 직장, 학교 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식사도 규칙적인 영양식이면 충분하며 특별히 보양식을 따로 먹지 않아도 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곽동협 곽병원 원장
사진:우리나라 결핵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약 3분의 1 이상이 결핵에 감염된 상태이며 매년 약 11만 명의 신규 결핵균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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