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우석 교수-노성일 이사장 엇갈린 주장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 논란과 관련해 16일 잇따라 입장발표를 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확립된 줄기세포의 진위성 등의 핵심 쟁점에서 서로 상반된 주장을 폈다. 다음은 사안별로 정리한 두 사람의 발언 요지.

◇논문 속 11개 줄기세포주

▲황우석 교수(이하 황) = 처음 줄기세포 6개 라인을 수립했으나 2005년 1월 9 일 실험실 오염사고가 일어나 모두 사멸함. 확립된 줄기세포 중 일부(2번, 3번 라인) 를 미즈메디 병원에 맡겨놓은 것이 있어 이를 다시 서울대로 가져옴. 이후 줄기세포 6개를 추가로 수립함.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제출했음. 이후 3개의 줄기세포 다시 수립함.

▲노성일 이사장(이하 노) = 2004년 12월 말 아니면 초에 황 교수가 오염사고로 배양하던 줄기세포 6개가 모두 죽었다고 알려옴. 미즈메디 병원에 기탁한 줄기세포 2개를 가져갔음. 이후 2004년 12월부터 2005년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줄기세포 6개를 다시 만들었음. 논문에 나오는 11개 줄기세포주 3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데이터로 황 교수가 조작해 넣은 것임.

◇뒤바뀐 줄기세포

▲황 = PD수첩팀이 와서 검증 위해 줄기세포 샘플을 가져간 뒤 연구실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해보니 줄기세포의 DNA가 논문의 것과 틀렸음. 확인해 보니 실험실의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는 결과 나왔음. 서울대 연구실과 미즈메디 병원 실험실 모두에 접근이 허용된 경우에만 이런 바꿔치기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됨. 아직 진상을 잘 모르니 신속한 수사가 필요함.

▲노 = 황 교수가 미즈메디 출신으로 서울대 연구실에서 근무한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는 것 같음. 김 연구원과 다른 미즈메디 출신 연구원에게 확인한 결과 다 그런 일 한 적 없다고 함. 왜 이런 일 일어났는지는 잘 모름. 미즈메디 병원의 줄기세포주는 전국 80여개 기관에 분양이 됨. 그러므로 미즈메디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런 줄기세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즈메디가 한 일은 아님.

◇황 교수가 데이터 조작 지시했나

▲황 = 김선종 연구원이 PD수첩에게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조작 지시했다고 증언했음. 그러나 전화로 김 연구원과 통화한 결과 이는 PD수첩이 '황 교수 구속' 등의 말을 하며 강압적으로 나와 정신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 확인. 증언은 사실이 아님.

▲노 = 김 연구원에게 15일 국제전화로 물어본 결과 황 교수와 강 교수가 조작지시한 것이 맞다고 말함. 황 교수측과 YTN 등에 PD수첩에 한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은 황 교수 측의 회유 등으로 심약한 마음에 그렇게 한 것으로 봄.

◇줄기세포 원천 기술 있나

▲황 =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음. 나를 포함해 연구원들은 이런 점에 대해 1%의 의구심도 갖고 있지 않다. 충분한 시간만 주면 줄기세포를 다시 만드는 재연과정을 통해 이를 증명하겠다.

▲노 =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기간에 새로 확립한 6개 줄기세포가 의심스러움. 줄기세포를 테라토마 검증하려면 12주(3개월)를 키워야 함. 사진을 찍을 상태가 되려면 또 2개월이 더 필요함. 논문 게재 결정일이 3월 15일이니 엄청나게 빠르게 준비해 논문을 낸 것임. 이들 줄기세포의 진위성에 의혹이 감.

◇2005년 논문 섀튼이 썼나

▲황 = 서울대측에서 논문을 작성하고 섀튼 교수의 자문을 거쳐 사이언스에 냈다.

▲노 = 김선종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황 교수는 연구 데이터와 실험 방법론 등을 섀튼 교수측에게 보내기만 했고 실제 논문은 섀튼 교수가 썼다고 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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