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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끼, 감출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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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 연극영화과 박상훈씨

학교에선 '튀는 개그끼' 로 밤을 세워가며 개그아이디어 짜기에 한창인 박상훈(22·대경대 연극영화과 2학년) 군은 학교에서는 아마추어 개그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그끼가 남다르다. 수업 후엔 동성로에 나가 재미있는 개그입담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놓고 1시간짜리 개그콩트를 선보인다.

사람들의 반응은 정신 이상자 취급에서부터 비웃는 사람, 너무 재미있어 자리를 뜰 줄 모르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지만 박수소리와 웃음소리 때문에 전혀 피곤하진 않다. 얼마 전 주말엔 재야 개그맨들이 다 모인다는 대학로로 달려가 노상 간이무대를 즉석에서 만들고 개그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 자신감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한다.

"전공은 연극이지만 학교 선·후배들이 개그가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해요. 재미있게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데 듣고 있으면… 재미있대요. 다른 친구들이 너 오버하냐고 할 때면 섭섭하지만, 내 얘길 듣고,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서 상관없어요. 정말이지 1분짜리 개그콩트를 짜기 위해 삼일씩 밤을 새워 준비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포기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더 개그연구에 집중하게 돼요. 개그는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한다.

요즘엔 개그를 좋아하는 모임 동아리인 '배꼽 빠진 친구들'에서 활동하는 후배 세 명하고 KBS 개그사냥과 폭소클럽 출연 오디션을 보기 위해 밤을 새워 콩트를 짜고 있다고 한다.

박 군은 힘들지만 공채 개그맨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는 학교에서 올리는 연극공연에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개그연습에 연출까지 하면서 3시간밖에 잠을 못자고 있지만, 영화로 상연된 '웰컴 투 동막골'을 연극 '개그버전'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웃고 사는 게 최고 아닙니까?" 라고 말한다.

이춘수 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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