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환경 총력·민생공약 소홀

임인배 <김천>

임인배(김천) 의원의 공과(功過)는 확연히 드러난다. 교통망 확충 등 SOC사업에 치중해 도로환경은 크게 개선됐으나, 시민들 실생활과 밀접한 민생공약에는 소홀했다.

임 의원의 최대 성과는 무엇보다도 크게 변한 김천 인근의 교통환경. 12년 의정활동 중 절반 이상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행운을 누린 결과다. 전국체전 유치로 도로환경을 대폭 개선해야 할 명분도 있었다.

2004년에만 그가 영향을 미친 김천지역 도로사업 국비 예산 확보 내역을 보면 김천-추풍령 140억 원, 김천-약목 228억 원, 김천-현풍 800억 원, 김천-구미 경부고속도로 확장 751억 원 등 총 2천억 원에 달한다. 내년분으로 김천-약목 국도 4차로 건설 359억 원과 김천-어모-상주 국도 4차로 건설 236억 원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악착같이 지역 SOC사업을 챙긴 때문인지 지난 2000년 지방특별교부세 나눠먹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같은 당 김홍신 의원은 임인배 의원이 지역에 가져간 교부세가 43억 원(전체의원 중 9위)에 달한다며 교부세 배분의 지역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경부고속철 김천역사 사업은 그의 SOC사업 챙기기에 오점을 남겼다. 2010년 완공 목표이지만 사업 계획단계부터 10여 년간 진척은 제로 상태. 사업기간이 5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역사 설계도조차 나오지 않았다. 김천역사 개설 여부와 위치를 놓고 장기간 논란을 빚었던 탓이다.

SOC사업 이외 민생 공약은 소홀히 했다. 한국포도연구원 유치 및 여성·장애인 종합복지회관 건립, 경마장 유치 등의 사업에는 전혀 손을 못 대고 있다.지난 17대 총선에서 농심을 자극하기 위해 내세운 공약 중 핵심사안인 포도연구원 유치는 모 기업과 연계 추진을 위해 협의 중에 있으나, 이 기업의 반응이 신통찮아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 설립이 어려워지자 김천에 포도마을 한두 개를 만들어 연구원 유치 실패 시 나올 비판에 대한 바람막이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경마장 유치공약도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포읍에 유치하겠다는 약속만 있고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와 다름없다. 그저 경주의 경마장 유치가 무산된 만큼 김천 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뜬구름 잡기식 구상만 하고 있다.그래도 전국체전 및 혁신도시 유치 등 굵직한 현안이 해결돼, 다른 의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도 김 의원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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