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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화가로서 성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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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없는 자가 빈곤을 탓한다." -장 콕토-

날씨가 무척 춥다. 연료비가 비싸져서 기름보일러를 마음껏 돌리지 못한다. 집에 있을 때도 스위치를 외출에 맞춘다. 이런저런 화실엔 석유난로 대신 연탄난로가 등장한다.

이럴 땐 옛적 군불 때는 온돌방 아랫목에 누워 '어떻게 하면 화가로서 성공할까?' 하는 상상을 즐기는 게 최고인데 아쉬운 대로 이불을 두툼하게 덮고 예술가로서 성공하는 법을 생각해 본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화가로서 성공하려면 첫째 '같은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라'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자의식이 강해서 남의 그림을 인정하는데 아주 인색하다. 그러나 좋은 그림을 발견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세심하고 민감해서 괜찮은 작가가 나타나면 주위 동료나 컬렉터에게 알리는 것이다. 폴 세잔이 이런 예다. 은둔생활을 하며 고독하게 사는 세잔의 최초 애호가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수집가는 그 시대 화가들이었다. 이들은 세잔의 그림을 장식품으로 여기지 않고 엑상프로방스의 거장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지침으로 삼았다. 이 최초의 애호가 그룹의 뒤를 이어 화랑업자들이 세잔작품의 가치를 높여 놓은 것은 물론이다.

둘째는 '비평가들에게 인정받는 일'인데 지금 대구 현실은 비평그룹이 너무 미약하다. 비평가들이 활동을 활발하게 할수록 작가들의 작품도 치열해질 것이다.

셋째로는 '컬렉터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겸재 정선은 평생지기가 된 시의 대가 사천 이병연과의 만남이 자신만의 화법을 익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천은 겸재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한 수장가였다. 컬렉터 중에 으뜸은 화상인데 화랑 매니저에게 비즈니스를 맡겨 성공한 케이스가 프란시스 베이컨이다. 한때 노름꾼이며 인생 낙오자였으나 아틀리에에서 이루어지는 고통스러운 시험을 통해 미술시장에서 일정한 배당금을 보장해 주는 가장 비싼 유럽 작가로 변신한다.

넷째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소위 스타가 되는 것'인데 미디어 영상 시스템이 적극 가동될 때 세계적 스타가 나타날 것이다. 예술을 사랑하고 작가를 아끼는 사회 풍토가 아쉽다."그럼 당신은 화가로서 성공한 케이스냐"고 물으면 화가는 육십부터라고 하니 한 십 년 더 해보고 말씀을 드리지요.

정태경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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