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와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는 시점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커진다고 말한다. 반면에 일부 종목을 차익실현하면서 내년 실적 우량주를 차곡차곡 사들이며 종목을 교체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끊이지 않는다. 배당주와 실적호전주의 매력과 주의점을 알아본다.
◇배당주, 이달 27일까지 사야 배당을 받는다
고배당 종목을 잘 고르면 열흘 남짓한 투자로 3~6%의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배당주의 최대 매력이다.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서 덜 오른 배당주가 지금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종목. 배당기산일인 이달 27일까지 주식을 잘 사면 내년 3월에 배당수익을 챙기고 자본이득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고,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등으로 배당투자의 메리트가 크게 줄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배당 여력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주주중시 경영도 확산되고 있어 배당주는 여전히 조정기 투자대안으로 유효하다는 입장이 설득력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를 배당한 전례로 볼 때, 올해 실적이 더 좋은 점을 감안하면 배당은 최소한 5% 이상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현재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대구은행 주주들은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짭짤한 재미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KT, 에스오일, LG석유화학, 한국프랜지공업, 성신양회, 한국가스공사 등이 5%를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신도리코, 동국제강, SK텔레콤, 포스코, 한진해운, 포항강판, 부산도시가스, 대덕전자, 홈캐스트 등은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관련주는 이미 하반기 들어 배당을 겨냥한 투자가 쏠리면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배당락(배당기산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이후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자칫 너무 오른 가격에 주식을 산다면 투자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하락률이 배당수익률을 초과한다면 배당주 투자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주가변동성이 심한 종목은 피하고, 배당기산일이 지나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거나 떨어지더라도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한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적호전주, 미리 챙겨라
대우증권이 최근 188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1조1천523억 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는 11.9%, 올해 4분기보다는 2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와 환율 등 여러 변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내년 초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 실적호전 종목들을 미리 선점해 둔다면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우리금융, 기업은행, 인터파크, LG마이크론, CJ홈쇼핑, LG생명과학, 삼성증권, NHN, 유한양행, 두산산업개발, 두산인프라코어, 동양이엔피, 쏠리테크,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LG화학,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현대건설, 키움닷컴증권, 기아차, 광주신세계, LS전선, 농심, INI스틸, CJ엔터테인먼트 등을 내년 1분기 실적 우량주로 선정했다.
강대원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팀장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정보 수집 및 분석력에서 기관 투자자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실적호전주라고 하더라도 안정성이나 예측 가능성이 취약한 중소형주를 피하고 대형주 중심으로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초보자들은 가치주나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성장형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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