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어느 시인은 '어머니 낙동강'이라 노래했다. 그러나 몇 번의 수질사고로 인해 오염하천으로서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고 정부에서는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낙동강은 수질현황과 그 변화 양상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1년 페놀원액 유출사고 이후 환경부에서는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과 '물관리 종합대책' 등을 추진하면서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그 결과 1989년에 13.0ppm까지 상승했던 고령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는 지난 3년간 평균이 2.7ppm으로서 2급수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오염도 저감에 ´03년도의 풍부한 강우량이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낙동강의 수질오염은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이러한 감소경향에 의하여 고령의 수질이 물금과 비슷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BOD는 하류로 흘러갈수록 정화작용으로 인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금은 고령교 하류 약 140km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7년간의 BOD는 3.5ppm을 보여 고령의 5.2mg/L보다 48%나 낮았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물금의 오염도가 오히려 높아지는 수질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고령-물금의 수질역전현상의 원인은 황강, 남강 등 중간 유입 오염부하 영향도 있으나 조류발생의 영향이 제일 크다. 지난 1년 동안 수질역전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조류발생량은 4월부터 9월까지의 발생량보다 4.1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의 부영양화를 막아야 한다.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은 질소와 인으로서 분뇨나 도시 및 농·축산지역의 노면에 축적되어 있다가 강우와 함께 유출된다. 2002년 말부터 대구지역 하수처리장에는 질소와 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고도처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의 총질소(TN)와 총인(TP)의 평균치는 이전의 10년간 평균치보다 각각 33.3% 및 25.2%씩 개선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조류성장을 억제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조류는 질소나 인중 어느 하나의 농도만 낮아도 성장이 제한되는데, 낙동강에서는 제한영양요소로서는 인이 더 적절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수처리장의 처리율을 향상시켜야 하고 특히 비점오염원에 의한 유출을 억제해야 한다.
유량부족은 수질악화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이다. 낙동강의 지난 17년간 평균강우량은 1,332mm이었으나 홍수로 인한 유출이 많아 갈수기에는 유량부족이 심하다. 낙동강수질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염배출의 사전예방, 충분한 유량확보, 영양염류 억제에 의한 부영양화 방지, 환경친화적인 하천관리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배출허용량을 지역별로 할당하는 총량관리제와 비점오염원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강변에는 수변구역을 조성하여 환경친화적인 물질순환 시스템을 추구하는 등 '물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낙동강이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유재정(낙동강물환경연구소 유역환경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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