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서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종파 및 종족 연고에 맞춰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공개된 일부 지역의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시아파 밀집 거주지인 중남부에서는 시아파 정치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이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북부 3개 주에서는 쿠르드연맹리스트(KCL)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살라후딘에서는 수니파 조직인 이라크합의전선(IAF)에 표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 지역인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8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UIA가 59%를 득표했으며, 그 뒤를 IAF(19%)가 이었다.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범종파 블록인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약 14%를 득표해 다소 부진한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59석이 걸린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알리 알 시스타니가 후원하는 UIA가 과반인 34석을 차지하고 IAF와 INL이 각각 11석과 8석씩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98% 개표가 완료된 시아파 밀집지인 바스라에서도 UIA가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수니파가 많이 거주하는 살라후딘에서는 UIA와 INL의 득표율이 각각 8%와 10%선에 그쳤고, 나머지 표는 수니파 정치블록 2곳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전국 18개 주 가운데 11개 주의 개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전국적인 최종 개표 결과는 내주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새 헌법은 의회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대통령을 뽑도록 하고, 대통령과 부통령 2명으로 구성된 대통령위원회는 다수당 대표에게 내각구성을 요구토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국을 장악하려면 전체 275석 중 최소 182석을 차지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의 잠정 개표결과가 UIA의 압도적 우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수니파와 쿠르드족 등으로 표가 쏠려 UIA가 안정의석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슬람 다와당과 함께 UIA를 구성하는 핵심 축인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UIA의 확보 의석 수를 과반에 못 미치는 130석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관측통들은 어느 정파도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총선 결과가 확정되면 주요 정치세력 간에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1월 제헌의회 총선 후 정파 간 권력다툼 때문에 과도정부 구성까지 거의 3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결과에 따른 주권정부 출범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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