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유관 피격…8명 사망

나이지리아 원유생산 차질

나이지리아 남부 산유지에서 20일 무장괴한들이 로열 더치 셸의 송유관을 폭파해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원유가 누출되는 한편 화재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셸이 화재 진압을 위해 피격된 송유관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 유전 두 곳을 잠정 폐쇄함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규모인 하루 240만 배럴 가운데 7%가량인 17만 배럴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셸측은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포트하커트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진 지점의 송유관이 무장 괴한에 의해 공격을 받아 석유가 누출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셸측은 이번 공격이 다이너마이트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정폐쇄된 유전이 석유공급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폭발로 불길이 누출된 기름이 깔린 수면에서 4층 높이로 치솟아 올랐으며 인근 주민들은 카누 등을 이용, 대피했다.

한 현지 관리는 이번 공격이 매우 강력한 것이었으며 지금까지 8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실종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현지 민병대가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는데 공격이 있기 직전인 19일 밤 4대의 보트에 분승한 일단의 청년들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인근 코손 채널 유전 경비초소에도 무장괴한의 공격이 있었으며 보니지역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의 한 예인선에도 공격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한 석유회사 간부는 추정했다. 포트하커트 등 나이지리아 델타 지역은 원유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이 그로 인한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며 지역의 불만이 높은 곳이다. 일부 현지 부족 출신 민병대들은 나이지리아 델타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해왔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며 세계 8대 석유 수출국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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