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미세먼지 '서울보다 높아'

한파 및 승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구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 가까이 급증해 지하 공기질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두 달간 지하철 1호선 30개 역사의 미세먼지(기준치 150㎍/㎥) 평균 농도를 측정한 결과 대합실 101.3, 승강장 111.0㎍/㎥으로 조사돼 지난해 76.3(대합실), 76.5㎍/㎥(승강장)보다 각각 32.8%와 45.1% 증가했다.

이는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9~10월간 측정한 서울 지하철 4개 역의 평균 미세먼지(대합실 62.8 , 승강장 113.5㎍/㎥ )보다도 오히려 더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대구 지하철 1호선(시멘트노반)의 공기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서울은 대구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많은 데다 일부 선로 밑바닥을 자갈 노반으로 깔아 미세먼지 발생률이 훨씬 높다는 것. 대구의 경우 1호선 터널 물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공기여과기 교체 등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전동차의 피스톤 운동과 지상공기 유입, 승객 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한파 영향으로 바람이 세 지상의 더러운 공기가 역사 안으로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2호선 개통에 따른 환승효과로 1호선 승객 수도 하루 평균 14만 명에서 17만 명 선으로 급증해 먼지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것.

이 관계자는 "역사 및 터널 물청소 횟수를 늘려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한편 역사내 환기설비 가동시간을 줄이고 공기여과기를 교체하는 등 공기질 개선에 나서겠다"며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은 특별역사로 지정해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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