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님 기다리다 지칠때 많아요"…집창촌 여종업원

"요즘엔 성 매매 방지법 시행 이전에 비해 손님이 20~30% 수준으로 줄었어요.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다 보면 기운도 빠지고 힘겨워요."

자갈마당 여 종업원 신모(26'여'사진)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녀는 "1년여 사이에 너무 상황이 변했다"고 말을 이었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신씨가 자갈마당 윤락가로 온 지는 4년이 됐다. 이 때문인지 그녀는 이곳에선 '맏언니'로 통한다. "전에 있던 술집보다 집창촌이 생활하기는 좀 편한 것 같아요. 술도 덜 마시고 다른 곳에 비해 유혹도 덜 받으니까요."

이곳에 있는 윤락여성들의 하루는 일반인들과 매우 다르다. 오전 6, 7시쯤에 일을 마친 뒤 오전엔 자유 시간을 갖는다. 신씨는 "오전엔 보통 동료들과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여가를 즐긴다"고 말했다. 외출나간 종업원들은 오후가 되면 업소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인 뒤, 오후 8시쯤 되면 일어나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신씨는 "예전엔 오후 8시만 되면 무척 바빴지만 요즘은 손님을 기다리는 게 지루해서 시작했던 뜨개질만 늘었다"고 말했다. (2005년 12월 22일자 라이프매일)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 박순국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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