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현미협 '작가 발굴전'

색다른 작가들의 색다른 전시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김결수)는 2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8전시실(053-606-6114)에서 '현대미술 송년 작은그림전'을 열고 있다. 그런데 예년과는 색다른 형식의 전시가 추가됐다. 작가발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2명의 작품전인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작가발굴전'이 함께 열리고 있는 것.

6전시실에서 현미협 소속 작가들의 소품 80여 점을 감상한 뒤 7전시실로 들어서면 김재경의 작품 8점을 감상할 수 있다. 계획이나 의도없이 일상에서 느끼는 순간의 강렬한 감정들을 손가는 대로 그린 김씨의 작품들이다. "재료 또한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것들로 작업을 시작하고 마무리했다"고 김씨는 밝혔다.

김씨의 작품은 점들의 집합체다. 찍은 점 하나하나가 모여 어느덧 선이 되고 형상이 됐다. 임의로 선택한 색점의 집합은 바람이 넘나드는 나무숲이 됐다가 하늘을 향해 박차고 오르는 힘찬 날갯짓을 담은 모습도 된다.

8전시실의 임창민의 비디오아트 작품은 흔치 않은 만큼 관람객의 흥미를 쉽게 끌 만하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임씨의 작품은 인간의 한계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청계천 프로젝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 '바람 속의 메시지(A Message in the Wind)'의 주인공은 선풍기 속에 갇혀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벌거벗은 남자다.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는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신작 '몽상가의 여행'은 임씨의 모습을 담고 있다. 7분 여의 시간 동안 스크린 속에서 임씨의 이미지는 숱하게 왜곡된다. 때론 혼자였다가 둘로 셋으로 분열된다. 나이면서도 나가 아닌, 나가 아닌 또다른 나를 느끼는 시간 속에 관람객들은 인간의 다면성을 느끼게 된다. 5.1채널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작품의 의미를 배가시킨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