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문조작 황 교수 직접 지시"

노정혜 연구처장 일문일답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해 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오전 서울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황 교수의 올해 5월 '사이언스'지 논문이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는 내용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대 조사위 노정혜 연구처장의 일문일답.

--전체적으로 논문이 조작됐는데 황 교수가 직접 지시했는가.

▲논문조작의 개입 여부에 대해 논문 작성시 세포주가 2개밖에 없는 상황에서 11개로 만든 것은 황 교수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황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고 연구원의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다.

--2,3번 줄기세포는 환자 맞춤형이 맞나

▲지금 현재 2,3번 셀 라인의 데이터들이 논문에 발표된 것 포함해 있고 실험실에 갖고 있지만 진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는 조사를 의뢰한 결과를 봐야 한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여부는 언제쯤 나오나

▲어제 샘플들을 세 개 전문기관에 의뢰했는데 숫자가 많기 때문에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우석 교수가 오염사고 이후 6개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 6개도 실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냐

▲지금 현재 실험실에서 6개를 키우고 있다. 그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각 9종씩 확인해봐야 한다.

-황 교수에 대한 징계는.

▲지금 드러난 논문 데이터 조작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사위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므로 최종 결과를 기다려 결정할 예정이다. 다른 교수들의 징계에 대해서는 최종 결과가 나와야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아직 김선종 연구원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김선종 연구원과 면담을 하면 의혹이 많은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연구원들은 얼마나 조작에 가담했나.

▲지금 현재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얼마나 조작에 가담했고 책임을 졌는지 아직 조사위가 조사 중이다.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황 교수팀이 사용한 난자 개수는 논문과 동일한가.

▲난자의 개수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하고 있는데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난자 개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양대 IRB(기관윤리심사위원회)도 조사했나.

▲한양대 IRB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황 교수가 말한 5개의 줄기세포도 DNA 분석을 의뢰했나.

▲논문 제출은 3월 15일인데 3월 9일자로 4개의 세포주가 콜로니 상태로 확인됐다.

아직 줄기세포인지는 검증이 안 된 것들이 있다. 2개는 논문 제출 이후에 만들어졌다.

도합 6개가 논문 제출 직전이나 그 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황 교수가 말한 5개가 여기에 다 포함돼 있다. 지문 분석을 의뢰한 것에 다 들어 있다.

-정전사고는 사실인가.

▲사고가 일어나서 다 없어졌다고 연구원들이 다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진술에 의해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저희 생각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포함돼 있나.

▲포함돼 있다.

-어떤 시료를 보냈나.

▲냉동보관 중인 줄기세포주 9종과 배양 중인 줄기세포주 9종이고 여기에는 황 교수가 이야기한 5종이 포함돼 있다. 또 환자 체세포 13종, 테라토마 조직 3종, 스너피 관련 3종을 의뢰했다.

연합뉴스

◇ 서울대 조사위원회 활동 일지

▲2005.12.11 =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 재검증 결정 ▲2005.12.12 = 서울대 조사위원회 설치 ▲2005.12.15 = 정명희 위원장 등 조사위원 인선 완료 ▲2005.12.16 = 조사활동 착수 ▲2005.12.16 = 황 교수 기자회견서 원천기술 존재 주장 ▲2005.12.16 =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 교수 반박 회견 ▲2005.12.17 = 자료수집·조사계획 등 논의 ▲2005.12.18 = 황 교수 수의대 연구실 폐쇄, 연구팀 조사 시작 ▲2005.12.19 = 줄기세포 테라토마(기형암) 조직 확보 ▲2005.12.20 = 윤현수 한양대 교수 조사 ▲2005.12.21 = 노성일·문신용·안규리·한학수 씨 조사 ▲2005.12.22 = DNA 검사 3개 외부기관 의뢰, 황교수 '바꿔치기' 수사요청 ▲2005.12.23 =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

사진: 황우석 교수 사태 중간조사 발표일인 23일 오전 서울대 수의대 뒷마당에서 스너피와 산책 중이던 수의대 관계자가 기자를 발견하고 황급하게 자리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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